전체 글88 제주 동문시장 떡볶이집, 사장님의 장사 철학이 담긴 이야기 제주에는 시장이 많지만, 그중에서도제주시 동문시장은 가장 오래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 모이는 이곳엔 매일 사람들로 붐비는 떡볶이집 한 곳이 있다.가게 이름은 없다. 간판 대신 “떡볶이 1,000원”이라는 문구 하나가 붉은 천막 아래 붙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3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온 한 사장님의 철학이 있다.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그 사장님이 떡볶이를 팔며 전하는 사람, 시장,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다.1. “먹고 나면 기분 좋아지는 떡볶이를 팔고 싶었어요.”사장님은 올해 68세다. 동문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 건 1993년.제주가 IMF 이후 흔들릴 때도, 관광객이 몰려오던 시절에도그는 가게를 지켰다.처음에는 김밥과 순대도 같이 팔았지만, 지금은 오직 .. 2025. 5. 9. 함덕 해변 푸드트럭, 성수기 속에서 살아남은 여름의 기록 제주 함덕 해변. 맑은 바다와 하얀 백사장, 그리고 여름이면 줄지어 늘어선푸드트럭 거리가 이 해변의 또 다른 명물이 된다.그중에서도 단 하나, 여름마다 자리를 지키며 ‘맛’보다 ‘기억’을 판다는 푸드트럭이 있다. 이름은 ‘포라포라 트럭’.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성수기 두 달에 사활을 거는푸드트럭 창업자의 현실적인 생존기이자, 고객의 마음을 얻은 브랜딩 전략이다.1. 포지션이 경쟁력의 시작이었다함덕 푸드트럭 거리에는 약 15대의 트럭이 줄지어 선다.좌석도 없고, 전기도 공용 발전기에 의존한다.이런 환경에서 포라포라는 트럭을 해변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고정했다. 그 자리는 “바다를 보며 주문할 수 있는 유일한 위치”였다.이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매해 입찰 경쟁이 있었다. 사장님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임.. 2025. 5. 9. 성산일출봉 근처 식당, 메뉴판의 변화를 선택한 이유 제주 성산일출봉. 이곳은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제주의 대표 관광지다. 주차장 근처만 가도 갈치조림, 해물뚝배기, 고등어구이를 내세운 수많은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하지만 그중 한 식당, ‘성산해찬집’은 2023년 봄, 모든 메뉴판을 바꾸는 실험을 시작했다.오늘은 한 관광지 식당이‘팔리는 메뉴’보다 ‘보여주고 싶은 음식’을 선택한 과정과 그 이후의 변화를 진심으로 기록한 이야기다.1. 관광객을 위한 식당에서 벗어나고 싶었다성산해찬집은 2007년부터 갈치조림을 팔기 시작했다. 당시는 관광객이 급증하던 시기였고,무난하고 익숙한 메뉴가 잘 팔리는 구조였다.“사실 손님이 원하니까 하는 거였죠. 하지만 점점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지현 대표의 말이다.그는 2대 사장으로, 부모님이 .. 2025. 5. 8. 제주시 구좌읍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숍, 손끝에서 피어난 감성 브랜딩 제주 구좌읍. 성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조용한 도로변에는작은 유리문과 나무 간판이 달린 공간이 하나 있다. 이름은 ‘숨:饰’ (숨장식). 핸드메이드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로컬 감성을 담은 브랜드 숍이다.이 공간은 단순한 액세서리 판매점이 아니다. 손끝에서 시작된 창업자의 삶과 철학, 그리고 제주스러움을 브랜드로 만든 공간이다.오늘은 구좌읍의 한 골목에서 브랜드를 피워낸 이 작은 가게의실전 창업기와 브랜딩 전략을 이야기해 본다.1. 서울을 떠나 제주에서 다시 시작한 이유김다인 대표는 원래 서울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했고, 대형 쇼핑몰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일했다.그러나 기성 제품 양산 구조에 점점 회의를 느끼던 그는자신만의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었다.그때 제주를 찾았고, 우연히 구좌읍의 오래된 가정집.. 2025. 5. 7. 서귀포 감귤농장 카페, 제주 감성을 담아 브랜딩에 성공한 전략 제주 서귀포의 남쪽 끝자락. 노랗게 물든 감귤나무 사이로 하얀색 컨테이너 카페가 보인다. 간판엔 단정한 글씨로 ‘귤숨’이라고 적혀 있다. 이곳은 3대째 감귤 농사를 이어온 가정이감귤을 단순한 과일에서 ‘경험’으로 바꾼 공간이다.오늘 소개할 이 콘텐츠는 한 농가가 어떻게 농사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의 브랜드 카페로 전환에 성공했는지, 그 실전 브랜딩 전략을 다룬 이야기다.1. 농장 한 편의 창고에서 시작된 실험귤숨은 원래부모님이 감귤 창고로 쓰던 공간이었다. 2020년, 감귤 수확 후 버려지는 잉여 농산물 문제를 고민하던 장남 김지훈 씨는 그 창고를 개조해 작은 카페를 만들기로 했다.“팔리지 않는 감귤을 버리는 게 아까웠어요. 맛은 좋은데 상품성이 떨어진 것뿐이었죠.” 그는 버려질 감귤로 감귤잼, 감귤청, .. 2025. 5. 7. 제주 애월읍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 바람과 맛으로 창업한 이야기 제주 애월읍은 여전히바람이 먼저 반기는 동네다. 곧게 뻗은 해안도로, 낮은 담장과 너른 들판. 그 한쪽 끝, 파란색 목재 간판을 단 작은 가게가 있다. 이곳이 바로 ‘바람맛 아이스크림’이다.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와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며 작은 가게를 연 청년의 창업기다.이 글은 단순한 성공기가 아니다. 하루하루를 버티고 채우며브랜드가 되어가는 시간의 기록이다.1. ‘맛있는 이유’를 만들고 싶었다이현우 대표는 원래 영상 콘텐츠 제작자로 일했다. 서울에서 바쁘게 살았고, 맛집을 기획하고 찍던 사람이었다.그러다 문득,“맛을 찍지 말고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제주로 내려왔고, 애월의 조용한 마을에 빈 건물을 구했다. 그곳에 직접 이름을 붙였다. ‘바람맛 아이스크림’. 이름처럼 .. 2025. 5. 7. 이전 1 ··· 5 6 7 8 9 10 11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