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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케이블카 앞 기념품점, 변화로 살아남은 이야기 경남 통영. 이곳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여행객은미륵산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케이블카를 타기 전과 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들르게 되는 공간이 있다. 바로 입구 앞에 늘어선 작은 기념품점들이다.그중에서도 ‘통영이야기방’이라는 기념품점은 한때는 흔한 기념품만을 팔았지만, 지금은 ‘지역 이야기를 파는 곳’으로 변모해 하루 수백 명의 방문객이 사진을 찍고 리뷰를 남기는 공간이 되었다.오늘은 통영 케이블카 앞, 한 작은 기념품점이 변화로 살아남은 이야기와 그 전략을 풀어본다.1. 기념품은 한때 ‘팔리기만 하면 됐다’‘통영이야기방’은 2015년 작은 간판으로 시작했다. 초기에는동백 마그넷, 조개 목걸이, 통영 티셔츠등 대량 도매 기념품을 단순히 진열해 판매했다.당시는 케이블카 개장 효과로 그저 유동인구만으로도 일정 .. 2025. 5. 6.
김해 구도심 디저트 가게의 SNS 전략 경남 김해. 그중에서도 구도심이라 불리는봉황동 일대는 한때 번화했던 상권이었지만 지금은 유동 인구가 줄어든 조용한 골목이 되었다.이 낡은 거리 한가운데, 파스텔톤 외벽과 손글씨 간판이 인상적인 디저트 가게가 있다. 이름은 ‘무화과당’.이 가게는 SNS 없이 손님 한 명 없이 시작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예약 없이 들어가기 힘든 인기 디저트 가게가 되었다.오늘은 무화과당이SNS를 활용해 생존에 성공한 전략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소개한다.1. 시작은 '검색조차 되지 않는 가게'무화과당은 2022년 11월에 오픈했다. 초기에는 블로그 리뷰, 인스타 사진, 지도 등록그 어떤 흔적도 없는 상태로 시작했다."우선 만들고 열었죠. 근데 정말, 아무도 안 오더라고요." 사장님 박서윤 씨는 회상한다.매일 버터를 .. 2025. 5. 2.
거제 해녀 식당, 여사장님의 이야기 경남 거제도, 그중에서도장승포항은 한적한 어촌의 풍경과 바다 내음이 가득한 항구다. 여행객들이 스쳐 지나가는 이곳에 한 그릇 식사로 사람의 마음을 채우는 식당이 있다.이름은 ‘해녀밥상 명자네’. 직접 물질을 해온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진짜 바다 식당이다.대형 프랜차이즈도, 유명 인플루언서의 추천도 없지만 입소문만으로 살아남은 이유는 그녀가삶의 모든 걸 담아낸 밥상을 매일 차려내기 때문이다.1. 40년 물질, 그 시작은 생계였다김명자 사장님은 열여덟 살부터 바다에 들어갔다. 고향은 거제도 장승포. “그땐 물질 말고는 방법이 없었어요.” 그녀는 회상한다.겨울에도 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갔다. 소라, 문어, 해삼, 전복… 손에 잡히는 것들을 따서 장에 내다 팔던 것이 시작이었다.그렇게 40년을 바다와 함께 살았고 .. 2025. 5. 2.
창원 마산 어시장 할머니의 고등어 장사법 경남 창원. 그 안에서도 마산 어시장은 여전히 사람 냄새와 생선 비린내가 뒤섞인오래된 삶의 현장이다.이 시장 한편, 유난히 줄이 길게 늘어선 작은 생선 좌판이 있다. 이곳은 “순자네 고등어”. 올해 76세가 된 최순자 할머니가 하루도 빠짐없이 운영하는 생선가게다.프랜차이즈 횟집도, 수산물 쇼핑몰도 넘쳐나는 시대. 그 안에서 여전히 어시장에서 살아남은 한 사람의 이야기. 오늘은 최순자 할머니의 고등어 장사법을 따라가 본다.1. 아침 4시, 하루는 누구보다 먼저 시작된다순자 할머니의 하루는 아직 해가 뜨기 전,새벽 4시에 시작된다.매일 경매장에 가기 위해 조금 어두운 시장 골목을 걷는다.“물고기는 고르기 전에 말을 들어야 해요.” 그녀는 고등어를 손에 들고 살결과 눈을 보고, 냄새를 맡는다.신선도는 기계가 .. 2025. 4. 30.
진주 천전동 책방카페의 생존 이유 경남 진주. 천전동은 비교적 조용한 주거 지역이자, 대학가와도 가까운 낡은 골목이다. 그 골목 안쪽에 위치한 ‘책다방 고요한 날’. 이 책방카페는2017년 문을 연 이후 7년 동안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프랜차이즈 카페와 디지털 콘텐츠에 밀려 동네 책방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시대. 그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 책방카페에는 단순히 책과 커피만이 아닌 머무는 이유가 있었다.1. 독립서점의 기능을 품은 공간책다방 고요한 날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이곳은작은 독립출판 서점을 겸한 공간이다.서가는 전체 공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직접 큐레이션 한 독립출판물과 예술서적이 가득하다.일반적인 베스트셀러가 아닌, 소규모 출판사에서 만든 깊이 있는 책들만 취급한다.사장님은 말한다. “책을 판다기보다, 읽을 기회를 만들어주.. 2025. 4. 30.
안동 찜닭골목 숨은 맛집, 후계자 이야기 경북 안동. 찜닭골목은 이 도시를 대표하는 명소이자 수십 년간 여행객과 지역 주민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거리다. 그 골목 안,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간판 하나.‘진성찜닭’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있다.대형 프랜차이즈도, 화려한 인테리어도 없는 이곳. 하지만 매일 점심이면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몰린다. 오늘은 30년 된 찜닭집을 이어받은 후계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1. 작은 골목에서 시작된 이야기진성찜닭은 1992년,김성진 사장님이 작은 반지하 점포에서 시작했다. 초창기 찜닭골목이 형성되기도 전, 닭볶음탕 스타일로 찜닭을 만들어 팔았다."처음엔 한 마리 팔기도 힘들었어요." 김 사장님의 말이다.하지만 소스 맛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하루에 수십 마리를 판매하는 가게가 되었다.2. 장사에는 원칙이.. 2025.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