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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시골 마을 편의점 사장님의 하루 전라북도 정읍의 한 시골 마을. 버스도 하루에 몇 번밖에 오지 않는 이 작은 동네에는유일한 편의점 하나가 있다. 간판은 ‘OO마트’로 되어 있지만, 주민들은 모두 ‘복자네’라고 부른다.이곳은 70대 중반의 박복자 사장님이 15년째 운영하고 있는 실제 시골 마을의 생명선 같은 공간이다. 오늘은 복자 사장님의 하루를 따라가며, 편의점이라는 공간의 진짜 의미를 들여다본다.하루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박복자 사장님은 해가 뜨기 전부터 문을 연다. 시골 어르신들은 이른 새벽에 움직이기 때문에5시 30분이면 첫 손님이 들어온다.“아침에는 신문이랑 우유, 그리고 소주 한 병 사가는 사람이 제일 많아요.” 그녀는 말한다.가게를 열고 나면 먼저 커피포트를 올리고, 간단한 청소를 하고, 전날 정리하지 못한 재고를 살핀다... 2025. 4. 24.
목포역 근처 닭강정집, 입소문만으로 살아남다 전라남도 목포. 바닷바람이 부는 항구 도시이자, 여전히 옛 분위기를 간직한 거리들이 남아 있는 곳이다. 그 중심에 위치한 목포역 인근 골목에는 간판도 눈에 잘 띄지 않는작은 닭강정 가게가 하나 있다.가게 이름은 ‘윤이네 닭강정’. 배달앱도 없고, SNS 마케팅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점심시간이면 포장 손님이 줄을 선다. 이 가게는 오직 입소문 하나로 8년을 살아남은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첫 시작, 그저 닭을 잘 튀기고 싶었다윤이네 닭강정은 2015년, 당시 40대였던 윤정민 사장님이 혼자 시작했다. 서울에서 20년 넘게 주방일을 해온 그는 부모님의 고향인 목포로 내려와 자신의 첫 가게를 열기로 결심했다.“요리는 자신 있었지만, 장사는 처음이었죠.” 윤 사장님은‘튀김 하나만은 제대로 하자’는 다짐으.. 2025. 4. 24.
익산 빈티지 가구점의 창업 배경 전라북도 익산시, 한때 번화했던 구도심의 골목 어귀에 작고 따뜻한 느낌의 가구점 하나가 문을 열었다. 이름은 ‘서랍장’. 이 가게는 빈티지 가구를 수집하고, 수리하고, 재해석해단 하나뿐인 공간을 만들어주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오늘은 이 ‘서랍장’을 시작한 29세 청년 창업자 최진서 대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낡고 오래된 가구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익산이라는 공간에서 진심을 담아 브랜드를 만든 그의 창업 배경은 독특하다.버려진 책상 하나에서 시작된 변화최 대표는 원래 디자인과는 무관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그는 졸업 후 익산의 한 복지센터에서 근무했지만 사람보다 ‘시간에 치이는 일’에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어느 날, 버려진 나무 책상 하나를 길에서 발견했다. “이걸 고치면 정말 예쁘겠다는.. 2025. 4. 23.
순천 수제 마카롱 가게, 폐업 위기 넘긴 이야기 전남 순천의 조용한 골목, 그 안에 ‘마마롱’이라는 이름의 작은 수제 마카롱 가게가 있다. 이 가게는 인스타 감성의 대표주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폐업 직전까지 갔던 위기에서 기적처럼 살아난 이야기를 품고 있다.오늘 소개할 이 이야기는, 디저트를 사랑했지만 장사의 현실에 부딪혔던 한 청년이 정성과 브랜딩으로 가게를 다시 일으켜 세운 여정을 담고 있다.디저트를 좋아해서 시작한 가게마마롱의 주인 박나현 씨는 제과제빵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비전공자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디저트를 좋아했고, 특히 마카롱을 보면 ‘작은 예술 작품’처럼 느꼈다.2020년, 그는 퇴사를 결심하고 순천에 작은 가게를 냈다. “디저트가 예쁘면,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니까요.”처음엔 인스타그램에서 반응이 좋았다. 컬러풀한 비주얼, 아기자.. 2025. 4. 23.
남원 추어탕집의 유튜브 마케팅 도전기 전라북도 남원은 추어탕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특히 광한루 인근에는 오래된 추어탕 식당들이 지금도 변함없이 국물을 끓이고 있다. 그중 한 곳, ‘남원미꾸리추어탕’은 30년 넘게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온 식당이다.그런데 이 전통 있는 가게가 최근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마케팅에 도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2대째 가게를 맡은 40대 중반의 김상진 사장님이다. 그의 도전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지역 음식의 가치와 이야기를 전하려는 진심에서 출발했다.부모님의 뒤를 잇는 선택, 그리고 한계김상진 사장님은 원래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고, 서울에서 IT 회사에 근무하던 개발자였다. 하지만 아버지가 쓰러지신 후, 고향으로 내려와 가게를 이어받았다.“처음엔 1~2년 도와드리고 다시 올라가려 했어요. 근데 국물을 끓.. 2025. 4. 22.
군산 초밥집 아르바이트생의 사장 되기 전북 군산시 신흥동 골목 안, 작은 초밥집 ‘하루초밥’는 매일 점심시간이면 조용한 대기줄이 생긴다. 이곳은 프랜차이즈도, 셰프 출신도 아닌아르바이트생이 사장이 되어 만든 초밥집이다.가게를 운영하는 이는 올해 서른을 갓 넘긴 청년, 이동훈 사장. 그는 6년 전 초밥집 아르바이트생으로 처음 이 공간에 발을 들였다. 그저 용돈을 벌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임지는 사람이 되었다.시작은 주방 설거지에서“처음엔 칼도 못 잡게 했어요.” 당시 사장님은 칼질은커녕 밥 짓는 법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이동훈 씨는 설거지, 청소, 정리부터 시작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찾아서 먼저 움직였다. 하루 두세 시간 일하고 돌아갈 수 있었지만 퇴근 후에도 남아 손님 반응을 기록하고, 그날 남은.. 2025.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