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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찜닭골목 숨은 맛집, 후계자 이야기

by 소담상회 2025. 4. 28.

경북 안동. 찜닭골목은 이 도시를 대표하는 명소이자 수십 년간 여행객과 지역 주민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거리다. 그 골목 안,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간판 하나.

‘진성찜닭’

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도, 화려한 인테리어도 없는 이곳. 하지만 매일 점심이면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몰린다. 오늘은 30년 된 찜닭집을 이어받은 후계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 작은 골목에서 시작된 이야기

진성찜닭은 1992년,

김성진 사장님

이 작은 반지하 점포에서 시작했다. 초창기 찜닭골목이 형성되기도 전, 닭볶음탕 스타일로 찜닭을 만들어 팔았다.

"처음엔 한 마리 팔기도 힘들었어요." 김 사장님의 말이다.

하지만 소스 맛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하루에 수십 마리를 판매하는 가게가 되었다.

2. 장사에는 원칙이 있었다

김 사장님의 장사 철학은 단순했다.

“좋은 재료, 정직한 양념, 직접 손질.”

닭은 매일 아침 직접 확인하고, 소스는 8시간 이상 끓여서 숙성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 기본만은 지켰다.

“빨리, 싸게, 많이”를 추구하지 않고 “천천히, 정성껏, 꾸준히”를 고집했다.

3. 세월과 함께 찾아온 고민

30년 세월이 흐르자, 김 사장님의 몸도 예전 같지 않았다.

매일 무거운 닭을 손질하고 양념을 만드는 일

은 쉽지 않은 고된 노동이었다.

“언젠가는 가게를 접어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아들이 가게를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그 아들의 이름은 김민석.

4. 후계자의 등장

김민석 씨는 요리를 전공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아버지의 고생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맛집은 그냥 생기는 게 아니더라고요. 아버지가 땀으로 만들어낸 거였어요.” 민석 씨는 말한다.

2년 동안 아버지 밑에서 수습

을 시작했다. 닭 손질, 소스 끓이기, 불 조절까지 하나하나 직접 몸으로 배웠다.

5. 쉽게 넘을 수 없는 벽

하지만 배운다고 해서 곧바로 아버지의 손맛이 나지는 않았다.

닭을 끓이는 시간, 소스의 농도, 강불과 약불을 오가는 타이밍.

모두 오랜 감각의 결과

였다.

"아버지는 딱 보면 알아요. 저는 아직도 물어봐야 해요." 민석 씨는 웃으며 말한다.

6. 새로운 시도, 그러나 기본은 지킨다

민석 씨는 가게에 작은 변화를 줬다.

배달 서비스를 도입

하고, SNS 계정을 열어 가게 소식을 알리기 시작했다.

메뉴판은 깔끔한 디자인으로 바꿨지만, 메뉴 자체는 단 하나도 바꾸지 않았다.

아버지의 방식에 자신의 시대 감각을 조금 보탰을 뿐이다.

7. 함께 일하는 하루

가게는 여전히 김성진 사장님과 김민석 씨, 두 사람이 함께 지킨다.

아버지는 주방을 맡고, 아들은 홀과 외부 소통을 담당

한다.

점심시간이면 두 사람의 호흡은 군더더기 없이 자연스럽다.

주문이 몰릴 때도, 서로 눈빛만으로 알아서 움직인다.

8. 손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

진성찜닭은 늘 같은 양과 같은 맛을 고집한다.

고객과의 약속은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때로는 재료 가격이 올라 마진이 줄어들어도 “줄이지 말고, 덜지 말자”는 원칙을 지켰다.

그 결과, 10년 넘은 단골들이 지금도 찾아온다.

9. 안동 찜닭골목의 경쟁 속에서

찜닭골목은 경쟁이 치열하다. 새로운 가게가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그 속에서 진성찜닭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초심’

이었다.

장사는 결국 화려함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람을 모은다는 사실을 이곳은 보여준다.

10. 미래를 향한 작은 꿈

김민석 씨는 앞으로도 가게를 확장할 생각은 없다.

“이 골목, 이 자리, 이 맛을 지키고 싶어요.” 그의 목표는 단순하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정직한 맛을 이어가는 것

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지켜온 이 작은 가게를 자신의 손으로 오래 지켜나가고 싶다.

결론

안동 찜닭골목의 작은 맛집은 30년 전통과 새로운 세대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졌다. 진심을 담은 한 그릇은 세대를 넘어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블로그 글 요약

  • 안동 찜닭골목 ‘진성찜닭’의 30년 장사 이야기
  • 아버지와 아들이 이어가는 맛의 전통
  • 전통을 지키면서 시대 흐름에 맞춘 작은 변화 시도
  •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한 운영 철학
  • 확장보다 본질을 지키려는 후계자의 작은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