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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해녀 식당, 여사장님의 이야기

by 소담상회 2025. 5. 2.

경남 거제도, 그중에서도

장승포항

은 한적한 어촌의 풍경과 바다 내음이 가득한 항구다. 여행객들이 스쳐 지나가는 이곳에 한 그릇 식사로 사람의 마음을 채우는 식당이 있다.

이름은 ‘해녀밥상 명자네’. 직접 물질을 해온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진짜 바다 식당이다.

대형 프랜차이즈도, 유명 인플루언서의 추천도 없지만 입소문만으로 살아남은 이유는 그녀가

삶의 모든 걸 담아낸 밥상을 매일 차려내기 때문

이다.

1. 40년 물질, 그 시작은 생계였다

김명자 사장님은 열여덟 살부터 바다에 들어갔다. 고향은 거제도 장승포. “그땐 물질 말고는 방법이 없었어요.” 그녀는 회상한다.

겨울에도 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갔다

. 소라, 문어, 해삼, 전복… 손에 잡히는 것들을 따서 장에 내다 팔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40년을 바다와 함께 살았고 지금은 바다에서 건져 올린 재료로 밥상을 차리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2. 해녀 출신 사장님의 특별한 손맛

명자 사장님의 요리는 특별하다. 그 이유는

재료를 아는 손끝

때문이다.

“해삼은 칼로 자르면 안 돼요. 결을 따라 손으로 찢어야 해요.” 그녀는 그렇게 생선과 해산물의 살아 있는 식감을 요리로 옮긴다.

이런 손맛은 레시피가 아니라, 시간과 경험이 쌓인 기술이다.

3. 메뉴는 단 하나, 해녀 밥상

명자네 식당엔 단일 메뉴만 있다. 이름하여 해녀 밥상.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8~10가지 반찬

과 해산물 메인 요리, 그리고 된장찌개가 나온다.

모든 재료는 직접 채취하거나, 알고 지내는 해녀들로부터 구입한다.

손님은 식판 가득 바다의 맛을 받는다. 그 맛은 싱싱함 그 이상, 정직한 손맛이다.

4. 가게는 작지만 마음은 크다

해녀밥상 명자네 식당은

테이블이 네 개뿐

인 작은 공간이다.

하지만 한 팀 한 팀 밥을 새로 차린다. 미리 해두지 않고, 순서대로 갓 지은 밥을 낸다.

이런 방식은 느리지만, 한 상에 온 정성이 담겨 손님은 밥을 먹으며 누군가의 하루를 함께 느끼게 된다.

5. 해산물은 싸게 팔지 않는다

명자 사장님은 “싸게 팔 생각 없다”라고 말한다.

그녀는 재료마다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시간과 위험

을 고려해 가격을 정한다.

“해삼 하나 따려면 숨 참기 몇 분은 기본이고, 바닷속 암초에 긁혀서 상처도 자주 나요.” 그녀는 그렇게 노동의 가치를 가격으로 존중받고 싶어 한다.

6. 포장과 배달은 하지 않는다

명자네 식당은

배달도 포장도 받지 않는다.

“이건 따뜻할 때 바로 먹어야 해요. 식으면 해산물 향도 다 달라져요.” 그녀는 요리보다 먹는 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손님들은 시간을 내서라도 찾아온다. 그 식탁에 앉기 위해.

7. 광고 없이 살아남은 이유

명자네 식당은 SNS 광고, 블로그 홍보를 하지 않는다.

오직 입소문과 재방문

만으로 유지된다.

그 비결은 단 하나, 변하지 않는 정직한 맛이다.

손님들은 매년 거제에 올 때마다 이곳을 들린다. 그들의 마음속엔 ‘거제 = 해녀 밥상’이라는 등식이 생겼다.

8. 사장님의 하루는 여전히 바다로 시작된다

식당 운영에도 불구하고 명자 사장님은

일주일에 두 번은 바다에 들어간다.

“물을 안 들면 손이 굳어요.” 그녀에게 바다는 여전히 일터이자 자기 자신을 지키는 공간이다.

그런 하루가 밥상 위에 고스란히 담긴다.

9. 외지 손님도, 지역 주민도 같은 밥

명자 사장님은 관광객이 오든, 동네 어르신이 오든

같은 재료, 같은 상차림

을 낸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 밥을 먹고 나서 힘이 나야 해요.” 그녀는 손님이 든든히 밥을 먹고 웃으며 나가기를 바란다.

10. 해녀의 삶은 계속되고 있다

김명자 사장님은 이제 아들과 함께 식당을 지키고 있다.

아들은 조리 보조부터 서빙까지 돕고 가끔은 바다에도 함께 나간다.

이 식당은 단지 식당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공간

이다.

그 밥 한 그릇에 거제의 바다와 할머니의 하루가 들어 있다.

결론

거제 장승포항의 해녀 식당은 정직한 손맛과 바다에서 온 정성으로 오랜 세월을 버텨냈다. 밥 한 상에 담긴 진심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다시 불러온다.

블로그 글 요약

  • 거제 장승포항 ‘해녀밥상 명자네’의 생존 스토리
  • 40년 물질 경력 해녀 사장님의 진짜 손맛
  • 소량 정성식, 단일 메뉴 운영의 철학
  • 배달 없는 현장식 중심 전략
  • 바다와 삶이 이어지는 식당의 따뜻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