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8 의정부 전통시장 빈티지 옷가게 20년 생존기 경기도 의정부시에는 오래된 전통시장이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자리한 ‘도시의 시간’이라는 빈티지 옷가게는 무려 20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살아 있는 공간이다.패션은 바뀌지만, 그 안의 철학은 여전히 살아 있다.도시의 시간을 운영하는 이수진 사장님은 20년 전, 대학로에서 중고 의류를 다루다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으니 오래갈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꾸준함’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된 셈이다.“사라질 옷을 다시 살아나게 하고 싶었어요.”이 사장님이 빈티지 옷가게를 처음 시작하게 된 건 단순한 취향 때문만은 아니었다. “버려지는 옷이 너무 많았어요. 그중엔 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옷도 있고, 소재 좋은 옷도 많았죠.” 그녀는 “옷을 다시 입힐 수 있다면, .. 2025. 4. 18. 성남 모란시장의 수제 비누 가게 창업 스토리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은 여전히 활기찬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다. 수십 년 된 좌판과 상인들의 목소리, 철마다 바뀌는 제철 채소와 생선들. 이 전통적인 시장 한복판에,젊은 감성과 따뜻한 철학이 녹아든 수제 비누 가게가 있다.이 가게의 이름은 ‘비누꽃방’. 창업자 이가은 대표는 “사람의 피부뿐 아니라 마음까지 닦아주는 비누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한다.디자인을 전공하던 청년, 비누에 빠지다이 대표는 원래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졸업 후 회사 생활이 체질에 맞지 않아, 퇴사 후 소위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한 비누 공예 수업에서 방향을 찾게 됐다.“손으로 만들고, 눈으로 보고, 향으로 느끼는 작업이 저에게 딱 맞았어요.” 그녀는 천연 재료와 식물성 오일.. 2025. 4. 17. 안양 범계역 작은 사진관, 아날로그 감성의 힘 안양 범계역 인근 골목에는 크지 않은 간판 하나가 눈길을 끈다. ‘필름살롱’이라는 이름의 작은 사진관이다.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정말 여기가 사진관이 맞나?” 하고 되묻곤 한다. 하지만 한 번 들어와 사진을 찍고 나면,다시 돌아오고 싶어지는 공간이 된다.디지털 시대 속에서 아날로그 감성으로 살아남고 있는 이 사진관은 30대 1인 운영자인 김지우 대표가 창업한 공간이다. 그녀는 “빠르게 찍는 사진보다, 한 장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라고 말한다.필름을 좋아하던 대학생, 사진관 사장이 되다김지우 대표는 원래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대학생이었다. 사진은 취미로 시작했다. 처음엔 중고로 산 필름카메라 한 대로 친구들의 스냅사진을 찍던 것이 전부였다.하지만 필름 사진 특유의 색감과 한 장을 신중하게 눌러야 하.. 2025. 4. 17. 일산 탄현 카페거리에서 살아남은 디저트 가게 일산 탄현 카페거리는 한때 ‘SNS 맛집 성지’로 불리던 곳이다. 깔끔한 외관, 감성 인테리어, 인증숏을 부르는 디저트들이 줄지어 들어서며 한동안은 전국 각지에서 젊은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의 물결도 함께 찾아왔다.치열한 경쟁, 빠른 트렌드 변화, 코로나 이후의 상권 침체까지.그 안에서 조용히 6년째 가게를 지켜온 디저트숍이 있다. 이름은 ‘카페 그레인(grain)’. 단 1평 남짓한 테이크아웃 전문 디저트 가게다. 이 작은 가게가 어떻게 탄현에서 살아남았는지, 그 이야기를 창업자 김다희 사장의 시선을 통해 따라가 보자.처음부터 ‘크게’ 하지 않았다김다희 사장은 원래 요리학원 강사였다. 케이크 데코 수업을 하던 중, 학생들의 피드백을 통해 직접 디저트 가게를 해보자는 생각을 품.. 2025. 4. 17. 수원 못골시장 떡집의 장사의 비밀 수원 못골시장은 크진 않지만, 여전히 삶의 온기가 남아 있는 전통시장이다. 그 안쪽 구석에 자리한 ‘진미떡방’은 간판조차 낡아 처음 오는 사람은 그냥 지나칠 법한 떡집이다. 하지만 이곳은 3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진짜 노포이자,매일같이 단골로 붐비는 “살아 있는 가게”다.진미떡방을 운영하는 이복순 사장님은 올해로 63세. 그녀는 20대 후반, 아이를 키우며 시작한 장사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고 말한다. “처음엔 생활비 벌려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나씩 단골이 생기고, 누가 추천했다며 찾아오는 사람도 생기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죠.”“떡은 정성이에요. 비법? 없어요. 대신 손이 기억하죠.”가게는 매일 새벽 4시에 불이 켜진다. 그 시간에 떡쌀을 불리고, 고물을 볶고, 앙금을 만든다. “절편 하나 .. 2025. 4. 16. 부천 상동 미용실, 1인 창업 성공기 서울 외곽에 위치한 부천 상동. 이곳은 신도시와 오래된 주택가가 공존하는 상권으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지역 중 하나다. 그 중심에서 조용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한 미용실이 있다. 이 글은 1인 미용실 ‘헤어담소’의 주인, 이서연 원장님의 창업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했다.소자본 창업, 기술 기반, 감성 브랜딩. 이 3가지를 동시에 잡아낸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실질적인 장사 노하우를 담고 있다.퇴사 후 선택한 길, “내 공간을 갖고 싶었어요”이서연 원장은 원래 부천의 한 프랜차이즈 미용실에서 7년간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녀는 늘 자신만의 공간을 꿈꿨다. “예약이 밀리면 손님 응대도, 서비스 퀄리티도 떨어지더라고요. 나는 손님 한 분 한 분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천천히 시술하고 .. 2025. 4. 16. 이전 1 ··· 11 12 13 14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