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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안 숨은 떡카페 성공기 전주는 전통의 도시다. 그 중심인 전주 한옥마을은 매년 수많은 여행자가 찾는 명소이며, 전통 한식과 공예, 감성 카페가 공존하는 거리다.그 한옥마을 한쪽 골목 끝,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조용한 공간에‘모시화과’라는 작은 떡카페가 있다.오늘은 이 카페를 혼자 운영하며 떡으로 브랜딩을 만들어낸 1인 사장, 정은별 대표의 창업과 성장 이야기를 소개한다.한옥 안에 떡카페를 낸 이유정 대표는 원래 미술을 전공했다. 전주 출신으로, 서울에서 디자인 회사에 다니다가 고향으로 내려왔다. “감성이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떡과 전주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죠.”그녀는 한옥마을 안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골목을 선택했다. “사람을 끌어오는 게 아니라, 찾게 만들고 싶었거든요.”그 말처럼 ‘모시화과’는 .. 2025. 4. 21.
홍천 로컬 맥주 공방의 브랜드 스토리 ‘산들브루’, 맥주에 이야기를 담다강원도 홍천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고랭지 농산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곳에 지역 농산물로 수제 맥주를 만드는 작은 공방이 있다. 이름은 ‘산들브루’—산들바람과 브루잉(Brewing)의 합성어다.이곳은 단순한 맥주 양조장이 아니다.지역과 계절,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1인 창업자인 한유진 대표를 통해 따라가 본다.맥주로 지역을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서 시작한유진 대표는 원래 맥주와 관련 없는 삶을 살았다. 대학에서는 도시계획을 공부했고, 서울의 대기업 마케팅팀에서 일하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하지만 도시의 삶에 지쳐 홍천으로 귀촌한 뒤, 그는 맥주의 매력에 빠졌다. “작은 잔 하나에 풍미도, 향도, 이야기도 담을 수 있.. 2025. 4. 21.
보령 머드축제 기간에만 살아나는 장사꾼 이야기 충남 보령시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보령 머드축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여름 축제다.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진흙탕 속에서 국적도 나이도 잊은 채 사람들이 웃고 즐긴다.그 축제의 열기 속에머드보다 더 진한 인상을 남기는 한 장사꾼이 있다. 바로 해변 입구에서 매년 같은 자리에 가판을 여는 이동식 노점 사장, 박종수 씨다.축제 시즌에만 나타나는 장사꾼, 그 이유는?박종수 사장님은 여름 한철 장사를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봄, 가을, 겨울엔 다른 일을 하거나 쉬기도 하지만 7월이 되면 어김없이 보령에 등장한다.“1년에 딱 3주 장사예요. 근데 이 3주가 제 인생의 가장 뜨거운 시간이죠.” 그는 본업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축제 기간엔 누구보다 전문적이다.판매하는 건 머드팩이 아니다, 경험.. 2025. 4. 21.
원주 문구점의 디지털 전환 도전기 강원도 원주시의 한 골목에는 3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구점이 있다. 가게의 이름은 ‘동아문방구’.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오랜 세월 동안 동네 아이들의 추억을 만들어온 공간이다.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학생 수 감소와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인해 문구점의 손님 발길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변화의 물결 앞에서70대의 문구점 사장님은 뜻밖의 선택을 했다. 바로 ‘디지털 전환’이었다.30년을 지켜온 문구점, 변화의 필요를 느끼다김정순 사장님은 이 문구점을 1994년에 시작했다. 처음엔 학용품과 학습지, 교복까지 함께 팔았지만 점차 품목은 줄고, 고객층도 제한되었다.“예전엔 방학 전날엔 아이들이 줄을 섰어요. 지금은 조용한 날이 더 많죠.” 김 사장님은 눈앞의 변화를 부.. 2025. 4. 20.
단양 도담삼봉 앞에서 붕어빵 팔던 청년 사장 충북 단양의 명소 도담삼봉은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 풍경 앞에 오래된 포장마차가 하나 있다. 바로‘도담붕어빵’이라는 이름을 단 작은 붕어빵 가게다.이 붕어빵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은 30대 초반의 청년, 김지환 사장님이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요식업에 꿈이 있었지만 자본도 기술도 부족했다. 그래서 가장 단순한 장사, 붕어빵으로 시작했다.붕어빵 한 마리에서 시작한 창업김 사장님은 군 제대 후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서울 생활에 지쳐 고향 단양으로 돌아왔다. 그가 처음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건 2020년 늦가을, 차가운 바람이 불던 날이었다.“작은 텐트 하나, 중고 붕어빵 기계, 그리고 15만 원.” 그게 그의 전 재산이었다. 하지만 그는 하루에 붕어빵 100마리를 팔겠다는 목표로 .. 2025. 4. 20.
충주에서 빵으로 대박난 작은 베이커리 충청북도 충주는 조용하고 평범한 도시처럼 보이지만, 그 골목 한편엔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찾아오는‘빵수집’이라는 작은 베이커리가 있다.이 베이커리는 단순한 맛집을 넘어서 소상공인 창업의 성공 사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오늘은 이 빵집을 혼자서 운영하며 하루 100개가 넘는 빵을 굽는 1인 창업자, 정연우 사장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가 어떤 철학과 방식으로 충주라는 지역에서 살아남고, 또 사랑받게 되었는지를 따라가 보자.“나는 베이커가 아니라, 이야기꾼입니다.”정연우 사장님은 제과 전공자도 아니고 프랜차이즈 출신도 아니다. 원래는 독립 서점 운영자였고, 책과 사람, 그리고 커피를 좋아하던 청년이었다.“책방을 운영하면서 간단한 디저트를 함께 제공했는데 어느 날 손님이 그 빵이 너무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 2025.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