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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문구점의 디지털 전환 도전기

by 소담상회 2025. 4. 20.

강원도 원주시의 한 골목에는 3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구점이 있다. 가게의 이름은 ‘동아문방구’.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오랜 세월 동안 동네 아이들의 추억을 만들어온 공간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학생 수 감소와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인해 문구점의 손님 발길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 변화의 물결 앞에서

70대의 문구점 사장님은 뜻밖의 선택

을 했다. 바로 ‘디지털 전환’이었다.

30년을 지켜온 문구점, 변화의 필요를 느끼다

김정순 사장님은 이 문구점을 1994년에 시작했다. 처음엔 학용품과 학습지, 교복까지 함께 팔았지만 점차 품목은 줄고, 고객층도 제한되었다.

“예전엔 방학 전날엔 아이들이 줄을 섰어요. 지금은 조용한 날이 더 많죠.” 김 사장님은 눈앞의 변화를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찾기로 했다.

“인터넷으로도 문구를 판다더라.” 그 말 한마디가 그의 변화를 이끌었다.

스마트폰도 어려운 사장님이 선택한 첫걸음

김 사장님은 스마트폰을 잘 다루지 못한다. 하지만 그에겐 든든한 아들이 있었다. 퇴근 후 매일 가게에 들러

사진 촬영, 상품 설명, 온라인 등록까지 하나씩 도와주기 시작

했다.

첫 상품은 ‘필통 세트’. 2천 원짜리 저가 상품이었지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등록된 지 3일 만에 첫 주문이 들어왔다.

“택배 포장하는 것도 처음이었어요. 종이박스도 접고, 주소도 쓰고. 이 나이에 이런 걸 하게 될 줄 몰랐죠.” 그는 웃으며 말했다.

상품보다 ‘정성’이 차별화 전략

동아문방구는 브랜드 문구가 많은 대형 쇼핑몰과 달리 소량 입고된 귀여운 캐릭터 상품과 소비자와 가까운 설명이 특징이다.

온라인 리뷰에 “포장이 정성스럽다”는 말이 많다. 김 사장님은 손 편지를 직접 써서 함께 넣는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공부 힘내세요!’ 그 작은 문장 하나가 단골을 만든다.

그는 온라인에서도 사람을 대하듯 운영하려 한다. 이게 바로 작은 가게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손님이 줄어든 오프라인, 온라인에서 새로운 손님을 만나다

코로나 이후, 학생들이 문방구를 잘 찾지 않게 되면서 매출은 점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온라인에 입점한 후,

수도권과 지방에서 주문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

했다.

“멀리 창원에서, 어떤 엄마가 연필깎이 세트를 주문했어요. 아이에게 예쁜 문구를 선물하고 싶다며 메시지를 보내셨죠.” 그때 김 사장님은 ‘이 길이 틀리지 않았구나’ 생각했다.

지금은 하루 5~10건의 주문이 들어오고, 주말에는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도 “동아문방구 요즘 인터넷에서도 주문할 수 있어요”란 말이 돈다.

아날로그 감성을 포장하는 시대

김 사장님의 가게는 디지털을 따라잡지는 못하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잘 담아내는 방식으로 브랜딩 되고 있다.

“포스트잇에 이름을 써서 붙여드릴까요?” “이건 옛날 스타일 연필이에요, 지금은 잘 없어요.” 그런 설명 하나가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이 된다.

그는 요즘 ‘복고 감성’이 유행이라는 말에 “우린 그냥 예전 그대로인데 그게 유행이 됐다니 신기하네요.” 하고 웃는다.

도전은 늦지 않았다, 배우는 건 멈추지 않았다

70대에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그저 살아남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그는 손님에게 ‘필요한 가게’로 남고 싶었다.

“문구점은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에요. 아이들이 놀다 가는 곳이었고, 엄마들이 소소하게 수다 떨던 장소였죠.” 그 기억을 이어가기 위해 그는 계속 배운다.

아들은 SNS 운영도 도와주고 있다. 인스타그램엔 가게 풍경, 신상품, 그리고 아버지의 작은 일상이 올라온다.

✔️ 결론

원주의 작은 문구점은 오래된 공간이지만 디지털을 배우고 받아들이며 지금도 손님과 연결되고 있다. 그 진심이 변화를 만들고 있다.

✔️ 블로그 글 요약

  • 원주에서 30년간 운영된 문구점 ‘동아문방구’의 디지털 전환 이야기
  • 70대 사장님과 아들이 함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며 얻은 결과
  • 소소한 손편지와 정성 포장으로 차별화한 소상공인 브랜딩 전략
  • 온라인 주문을 통해 전국 단위 고객을 확보한 로컬 가게 사례
  •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로 연결하는 따뜻한 전환기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