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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도담삼봉 앞에서 붕어빵 팔던 청년 사장

by 소담상회 2025. 4. 20.

충북 단양의 명소 도담삼봉은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 풍경 앞에 오래된 포장마차가 하나 있다. 바로

‘도담붕어빵’

이라는 이름을 단 작은 붕어빵 가게다.

이 붕어빵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은 30대 초반의 청년, 김지환 사장님이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요식업에 꿈이 있었지만 자본도 기술도 부족했다. 그래서 가장 단순한 장사, 붕어빵으로 시작했다.

붕어빵 한 마리에서 시작한 창업

김 사장님은 군 제대 후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서울 생활에 지쳐 고향 단양으로 돌아왔다. 그가 처음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건 2020년 늦가을, 차가운 바람이 불던 날이었다.

“작은 텐트 하나, 중고 붕어빵 기계, 그리고 15만 원.” 그게 그의 전 재산이었다. 하지만 그는 하루에 붕어빵 100마리를 팔겠다는 목표로 매일을 시작했다.

첫날은 20마리도 팔지 못했지만, 관광객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붕어빵을 하나 더 챙겨주는 방식으로 조금씩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

맛보다 기억에 남는 붕어빵

김 사장님은 붕어빵의 맛도 중요하지만

‘경험’과 ‘표정’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

“붕어빵은 사실 비슷해요. 하지만 누가 만들어주느냐, 어떤 분위기에서 먹느냐가 달라요.” 그래서 그는 매일 붕어빵 포장에 손글씨 스티커를 붙인다. ‘좋은 여행 되세요’, ‘오늘도 따뜻하길’. 이 작은 메시지가 손님의 마음에 남는다.

그 결과, 일부러 다시 찾아오는 단골 관광객이 생겼다. 그중엔 서울에서 매년 단양 여행을 오는 부부도 있다. “작년에 먹은 붕어빵 기억나요. 여기였어요.” 그 말이 그의 장사를 버티게 했다.

붕어빵 장사의 본질은 ‘타이밍’

김지환 사장님은 붕어빵 장사의 핵심을 ‘기계보다 손의 감각’이라고 말한다.

“겉이 노릇하게 구워졌다고 속까지 익은 건 아니에요. 기계 온도, 반죽 점도, 앙금의 수분량까지 매일 달라요.” 그는 하루에도 수십 번 굽는 시간을 미세하게 조절한다.

붕어빵 한 마리를 완성하기까지 6분. 하루 수백 번 반복되는 이 6분이 그의 하루를 만든다.

붕어빵 하나에도 스토리를 담다

도담붕어빵은 단팥붕어빵뿐 아니라

‘고구마 앙금’, ‘크림치즈’, ‘단양약초’를 활용한 특색 메뉴

로도 유명하다.

단양 약초를 직접 달여 반죽에 넣는 ‘쑥 붕어빵’은 현지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단양에 와서 먹는 붕어빵이라면 단양의 재료로 만들어야 의미가 있잖아요.” 그는 단순한 붕어빵이 아닌, 지역과 연결된 ‘로컬 디저트’로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다.

장사는 제품보다 사람이 먼저다

김 사장님은 붕어빵 장사를 하며 “사람이 먼저다”는 말을 매일 실천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엔 우산이 없는 손님에게 비닐이라도 씌워주고, 아이에겐 웃으며 눈높이를 맞춰 대화한다.

이런 소소한 행동이 결국 가게의 인상을 결정하고, 그는 그것이 가장 큰 마케팅이라고 말한다.

포장, 계산, 재료 관리까지 1인 운영의 하루

김지환 사장님은 하루 12시간을 서 있다. 재료 준비, 굽기, 응대, 마무리 청소까지 혼자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내가 만든 음식을 바로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그는 장사를 ‘버틴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사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매일 아침 7시에 도담삼봉 앞에 부스를 펴고 오후 7시에 마감 후 정리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과정이 반복되지만, 매일이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붕어빵으로 만든 브랜드, 다음은 무엇일까?

요즘 김 사장님은 ‘단양 디저트 트럭’을 구상 중이다. 붕어빵을 기반으로, 계절 음료와 지역 특산품을 결합한 푸드트럭 형태의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붕어빵으로 사람들과 연결된 지금, 이 관계를 확장하고 싶어요.” 그는 여전히 붕어빵을 굽지만 이제는 브랜드와 콘텐츠로서의 미래도 그리고 있다.

✔️ 결론

붕어빵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다. 단양 도담삼봉 앞에서 한 청년이 만든 이 작은 디저트는 진심과 꾸준함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가 되고 있다.

✔️ 블로그 글 요약

  • 단양 도담삼봉 앞에서 1인 붕어빵 가게를 운영하는 김지환 사장님의 이야기
  • 작은 붕어빵에 담긴 진심, 정성, 그리고 사람 중심의 응대 방식
  • 단양 약초,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창의적 메뉴 개발
  • 포장부터 정리까지 하루 12시간을 혼자 운영하며 지켜낸 브랜드 가치
  • 단순한 길거리 장사를 넘어선 지역 기반 로컬 콘텐츠 창업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