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9 청주 성안길 수제 케이크 가게의 생존 전략 청주시의 중심 상권 중 하나인 성안길은 패션, 카페, 음식점이 즐비한 활기찬 거리다. 그 안에서도 조용히 자기만의 색을 지키며 6년 넘게 살아남은수제 케이크 전문점 ‘디어케이크(Dear Cake)’이 있다.SNS 맛집이 하루에도 수십 개 생기고 사라지는 시대에 이 가게는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꾸준한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오늘은 그 ‘작고 조용한 가게’가 어떻게 생존해 왔는지를 들여다보자.“맛있는 것보다 기억에 남는 걸 만들고 싶었어요”가게를 운영하는 김서윤 대표는 요리 전공자도, 제과 학원 출신도 아니다. 그녀는 원래 디자인을 공부하던 학생이었고, 졸업 후에도 다른 사람의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했다.“클라이언트를 위해 일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 손으로 사람에게 기억될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 2025. 4. 19. 태백 고랭지 사과즙 가게 창업 이야기 태백은 강원도 남부에 위치한 고지대 도시다. 한여름에도 선선한 기온과 일교차가 커‘고랭지 농업’의 중심지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고랭지 사과는 아삭한 식감과 진한 단맛으로 유명하다.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그 사과를 직접 키우고, 즙으로 만들어 판매하며 살아가는 1인 소상공인의 이야기다.‘태백사과 담은 집’을 운영하는 최진수 씨는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다 귀촌해 사과 농사를 시작했고, 지금은 직접 짜낸 사과즙을 파는 작지만 단단한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의 하루는 과수원과 작은 작업장에서 시작된다.귀촌을 결심한 이유, 사과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되다최진수 씨는 원래 출판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직장인이었다. 그러던 중 가족의 건강 문제로 ‘좋은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버지가 당뇨가 있었어요. 시중 .. 2025. 4. 19. 제천 약초시장 소상공인의 하루 제천은 예로부터 약초로 유명한 도시다. 충청북도 북부에 자리한 이 도시는 청정 자연을 품고 있고, 그 안에서 자란 약초는 예부터 몸을 살리는 ‘자연의 약’으로 불려 왔다.그 중심에 바로 제천 약초시장이 있다. 관광객에겐 이색적인 골목이지만, 시장 속 가게 주인에게는 매일의 일상이며, 생계의 현장이다.오늘 소개할 인물은 약초시장 내 ‘고운 약초방’을 운영하는 김민자 사장님이다. 그녀는 25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며 손수 약초를 말리고, 다듬고, 사람에게 건네고 있다. 그 하루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살리는 일을 한다는 사명감으로 채워져 있다.새벽 다섯 시, 하루는 물 끓이는 소리로 시작된다김민자 사장님의 하루는 누구보다 이르다. 새벽 5시, 가게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약초를 삶는 물을 끓인다... 2025. 4. 19. 속초 중앙시장 생선구이집의 고집 강원도 속초의 명소 중 하나인 속초 중앙시장. 여행객들에겐 먹거리 천국이자, 지역 주민들에겐 오랜 삶의 일부다. 그 속에30년째 생선구이 하나만 고집하는 작은 식당이 있다. 이름은 ‘청해생선구이’. 화려한 간판도, 유명한 SNS 리뷰도 없지만 평일 점심시간이면 줄이 길게 늘어선다.이 가게의 주인 김종대 사장님은 “나는 광고는 몰라요. 그저 생선 굽는 법만 압니다.”라고 말한다. 그 말속에는 30년을 버틴 식당만이 가진 단단한 철학이 숨어 있다.생선구이 하나, 그 이상의 정성과 순수함청해생선구이의 메뉴판은 매우 단출하다. 고등어구이, 임연수구이, 가자미구이. 모든 메뉴가 굽는 방식은 같지만, 손님들이 말하는 맛은 전혀 다르다.김 사장님은 매일 아침 직접 시장을 돌아다니며 생선을 고른다. “아무리 좋은 불을.. 2025. 4. 18. 강릉 초당순두부 골목의 인기 가게 비결 강릉을 찾는 많은 여행자들에게 초당순두부는 빠질 수 없는 코스다. 맑은 바다와 커피 거리도 좋지만, 진한 콩물과 부드러운 두부의 조화가 담긴 한 끼는 그 지역을 ‘맛’으로 기억하게 만든다.그 중심에 바로 ‘초당순두부 골목’이 있다.수많은 순두부 가게가 밀집해 있는 이 골목에서, 단연 눈에 띄는 가게 하나가 있다. 대기줄이 가장 길고, 지역민은 물론 외지인까지 단골로 만드는 ‘진초당식당’. 그곳의 비결은 무엇일까? 단순히 맛있는 두부 때문만은 아니었다.진초당식당의 시작, “그냥 두부만 잘하려 했어요”진초당식당은 1997년, 현 사장님의 어머니가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초당동은 지금처럼 순두부 골목이 아니었다. 그녀는 직접 콩을 불리고, 갈고, 끓이며 가족을 위한 음식을 만들 듯 장사를 시작했다.. 2025. 4. 18. 의정부 전통시장 빈티지 옷가게 20년 생존기 경기도 의정부시에는 오래된 전통시장이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자리한 ‘도시의 시간’이라는 빈티지 옷가게는 무려 20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살아 있는 공간이다.패션은 바뀌지만, 그 안의 철학은 여전히 살아 있다.도시의 시간을 운영하는 이수진 사장님은 20년 전, 대학로에서 중고 의류를 다루다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으니 오래갈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꾸준함’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된 셈이다.“사라질 옷을 다시 살아나게 하고 싶었어요.”이 사장님이 빈티지 옷가게를 처음 시작하게 된 건 단순한 취향 때문만은 아니었다. “버려지는 옷이 너무 많았어요. 그중엔 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옷도 있고, 소재 좋은 옷도 많았죠.” 그녀는 “옷을 다시 입힐 수 있다면, .. 2025. 4. 18. 이전 1 ··· 12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