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강릉 초당순두부 골목의 인기 가게 비결

by 소담상회 2025. 4. 18.

강릉을 찾는 많은 여행자들에게 초당순두부는 빠질 수 없는 코스다. 맑은 바다와 커피 거리도 좋지만, 진한 콩물과 부드러운 두부의 조화가 담긴 한 끼는 그 지역을 ‘맛’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그 중심에 바로 ‘초당순두부 골목’이 있다.

수많은 순두부 가게가 밀집해 있는 이 골목에서, 단연 눈에 띄는 가게 하나가 있다. 대기줄이 가장 길고, 지역민은 물론 외지인까지 단골로 만드는 ‘진초당식당’. 그곳의 비결은 무엇일까? 단순히 맛있는 두부 때문만은 아니었다.

진초당식당의 시작, “그냥 두부만 잘하려 했어요”

진초당식당은 1997년, 현 사장님의 어머니가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초당동은 지금처럼 순두부 골목이 아니었다. 그녀는 직접 콩을 불리고, 갈고, 끓이며 가족을 위한 음식을 만들 듯 장사를 시작했다.

현재는 아들인 김대호 씨가 가업을 잇고 있다. “어머니의 방식 그대로, 그 레시피를 바꾸지 않았어요. 바뀐 건 가게 크기와 간판뿐입니다.” 그는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지만, 그 안에는 ‘지켜낸 맛’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이 있었다.

맛의 비밀은 ‘물을 안 쓰는 콩물’

진초당식당의 순두부는 특유의 진한 콩 향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는 바로 ‘콩물’에 있다. 다른 식당들이 물을 섞어 농도를 조절하는 반면, 이곳은 100% 콩으로만 콩물을 낸다.

“하루에 콩을 80kg 이상 갈아요. 그걸 12시간 이상 불리고, 뜨거운 증기로 익힌 후 직접 내립니다.” 김 사장님의 설명은 한 끼 식사가 아닌 하나의 공예품을 만드는 느낌이었다.

콩이 좋은 건 당연하고, 그걸 어떻게 다루느냐가 관건

이다. 그래서 그는 콩 상태에 따라 매일 끓이는 시간, 온도를 조금씩 다르게 조절한다. 이는 오로지 경험과 감각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두부만 잘하면 안 된다, 반찬도 진심이어야 한다

진초당식당의 또 하나의 인기 비결은 ‘밑반찬’이다. 특히 매일 아침 담그는 갓김치는 두부와 함께 먹었을 때 최고의 조화를 자랑한다.

“두부가 부드러우니까, 반찬은 강해야 해요.” 그는 음식의 조화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단순히 ‘두부 맛집’이 아닌 ‘한 상차림 전체가 완성도 높은 집’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반찬은 매일 바뀐다. “날씨나 재료 상태를 보고, 그날 가장 맛있는 걸로 구성해요.” 정해진 레시피가 아닌, 상황에 맞는 조리가 이 식당만의 ‘진짜 손맛’을 만든다.

SNS보다 중요한 건 ‘시장 사람들의 신뢰’

진초당식당은 SNS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검색만 해도 수많은 블로그 후기, 인스타그램 게시글이 나온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 상인들이 이 식당을 추천하기 때문이다.

“시장 분들이 외지 손님에게 ‘그 집 가봐요’라고 말해줄 때, 그게 가장 큰 마케팅이에요.” 그는 지역의 입소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끼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재료를 시장 상인에게서만 받는다. “직접 얼굴 보고 거래해야 믿을 수 있어요.” 그 신뢰의 고리가 이 식당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대기줄이 길어도 손님이 기다리는 이유

주말이면 오전 11시부터 대기줄이 시작된다. 하지만 손님 대부분은 웃으며 기다린다. 그 이유는 단순한 ‘맛집’ 때문이 아니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앞에 준비된 따뜻한 보리차, 날씨에 따라 나눠주는 작은 담요, 그리고 사장님의 “금방 모실게요”라는 진심 어린 인사.

작은 배려들이 쌓여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줄을 서도, 다녀온 사람들이 다시 찾게 된다.

초당순두부 골목에서도 변화를 고민하다

최근 초당순두부 골목은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간판이 화려해지고, 인테리어도 현대식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진초당식당은 여전히 옛날 식당처럼 나무 간판과 투박한 식기, 낮은 천장을 유지하고 있다.

“바꾸면 더 손님이 많아질 수 있겠지만, 그럼 이 공간이 가진 맛이 사라질까 봐 걱정이에요.” 그는 ‘공간도 음식의 일부’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변화 대신,

‘기억에 남는 공간’

이 되기를 택했다. 그 철학이 지금의 진초당식당을 만들었다.

✔️ 블로그 글 요약

  • 강릉 초당순두부 골목 인기 가게 ‘진초당식당’의 20년 운영 스토리
  • 100% 콩물로 만드는 진한 순두부의 비법
  • 날마다 바뀌는 반찬과 손님의 감정을 읽는 서비스
  • SNS가 아닌 시장 사람들의 추천으로 얻은 신뢰
  • 화려함보다 ‘기억’을 선택한 로컬 식당 브랜딩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