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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문시장 떡볶이집, 사장님의 장사 철학이 담긴 이야기

by 소담상회 2025. 5. 9.

제주에는 시장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제주시 동문시장

은 가장 오래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 모이는 이곳엔 매일 사람들로 붐비는 떡볶이집 한 곳이 있다.

가게 이름은 없다. 간판 대신 “떡볶이 1,000원”이라는 문구 하나가 붉은 천막 아래 붙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3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온 한 사장님의 철학

이 있다.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그 사장님이 떡볶이를 팔며 전하는 사람, 시장,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다.

1. “먹고 나면 기분 좋아지는 떡볶이를 팔고 싶었어요.”

사장님은 올해 68세다. 동문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 건 1993년.

제주가 IMF 이후 흔들릴 때도, 관광객이 몰려오던 시절에도

그는 가게를 지켰다.

처음에는 김밥과 순대도 같이 팔았지만, 지금은 오직 떡볶이 하나만 남았다.

“사람들이 떡볶이를 먹고 웃으며 나가는 게 좋았어요. 그 웃음이 매일 내 장사의 의미가 됐죠.” 그가 떡볶이를 고집하는 이유는 맛보다 감정이다.

2. 레시피는 매일 조금씩 바뀐다

이 가게의 떡볶이는

항상 같은 맛이 아니다.

날씨, 습도, 손님의 반응에 따라 양념장 농도와 고춧가루 양을 미세하게 조정한다.

“장사는 기계가 아니잖아요. 오늘 기분이 어떤지에 따라 손님이 느끼는 맛도 다를 거예요.” 사장님은 매일 떡볶이에 마음을 반영한다.

3. 가격은 10년 넘게 그대로

현재 떡볶이 한 컵은 1,000원. 많은 사람들이 “너무 싸다”라고 말하지만

사장님은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

“시장 떡볶이는 배고픈 사람들 것도 돼야 해요. 누구나 와서 먹고 갈 수 있어야 시장이죠.” 그는 이윤보다 접근성을 우선한다.

주말이면 학생부터 어르신, 관광객까지 다양한 손님이 줄을 선다. 그 모습은 사장님에게 가장 큰 만족이다.

4. 손님과의 대화를 장사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이 가게의 가장 큰 특징은

사장님이 주문받을 때 반드시 말을 건넨다는 것

이다.

“오늘 어디서 오셨어요?” “매운 거 괜찮으세요?” “학생이면 조금 더 드릴게요.”

이 짧은 대화는 손님을 ‘사람’으로 대하는 방식이다. 그는 손님을 단순한 소비자로 보지 않는다.

5. 매일 오전 5시에 나오는 이유

사장님의 하루는 이르다.

새벽 5시에 시장에 도착해 떡을 삶고, 양념을 만든다.

“떡이 제대로 불지 않으면 쫄깃함이 없어요. 양념도 하룻밤 재워야 진해지고요.” 그의 떡볶이는 ‘손이 먼저 간 음식’이다.

주방은 작지만, 조리 도구는 항상 깨끗하게 닦여 있고

철판 위엔 항상 정갈하게 정돈된 떡과 어묵이 있다.

6. 가게는 작아도 진심은 넓게

떡볶이를 담는 컵은 종이컵 한 개. 그 안에 떡, 어묵, 소스, 때론 삶은 달걀이 들어간다.

사장님은 매번

재료를 가득 담는다.

“배고프면 기분도 나쁘잖아요. 맛도 중요하지만, 양도 성의예요.” 그의 철학은 ‘정량’이 아니라 ‘정성’이다.

7. 계절 메뉴는 없다. 단 하나, 떡볶이뿐

동문시장 내 가게들이 계절마다 빙수, 전, 어묵 등을 파는 것과 달리

이곳은 연중 떡볶이만 판매

한다.

“하나만 해도 충분해요. 이 음식 하나에 진심이 다 들어가야 하니까요.” 그는 단일 메뉴의 집중력이 브랜드가 된다고 믿는다.

8. SNS 없이 입소문만으로 유지된 가게

이 가게는 SNS 계정도, 홍보도 없다.

리뷰는 모두 손님들의 자발적인 글

이다.

“사진을 찍는 건 좋아요. 하지만 맛을 먼저 느끼고 사진은 그다음이길 바라요.” 그의 떡볶이는 ‘맛보다 마음이 먼저 전해지는 음식’이다.

그래서일까, 매년 제주에 오는 단골들도 많고 그를 “떡볶이 아저씨”라고 부르며 반가워하는 손님들도 있다.

9. 코로나 시절, 그는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시장 전체가 썰렁하던 시기.

대부분의 포장마차가 닫혔지만

그는 매일 자리를 지켰다.

“누군가는 꼭 시장에 와요. 그 사람에게 떡볶이 한 컵이라도 따뜻하게 주고 싶었어요.” 이 말은 장사가 아닌 삶을 지킨다는 의미였다.

그의 꾸준함은

위기 속에서도 손님과의 신뢰를 쌓았다.

10. “장사는 음식보다 사람이에요.”

사장님은 말한다. “내가 만드는 건 떡볶이가 아니라

하루에 한 번은 따뜻해지고 싶은 마음

이에요.”

그래서 그는 맛, 가격, 대화, 위생, 모든 요소를 ‘사람을 중심에 두는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이 철학이 30년간 같은 자리에서 그를 장사하게 한 힘이었다.

결론

제주 동문시장의 떡볶이집은 단순한 간식 가게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기억하는 공간이다. 사장님의 철학은 장사의 본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블로그 글 요약

  • 제주 동문시장 떡볶이집 30년 운영 철학 이야기
  • 단일 메뉴 운영과 정성 중심 조리 방식
  • 손님과의 대화, 가격 철학, 꾸준함의 가치
  • SNS 없는 입소문 중심 생존 전략
  • 시장 속에서 지켜낸 진심과 브랜드의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