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의 한 대로변.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오가는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위치한 편의점
이 있다.
이곳은 “우리 동네 24 편의점”이며, 운영자는 창업 7년 차인 정동철 사장님이다.
이 글은 그가 짧은 체류 시간이 전부인 이 입지에서
어떻게 고객을 단골로 전환했는지
실전 운영 전략을 소개한다.
1. 정류장 옆 편의점은 ‘스피드 장사’다
정 사장님은 말한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은 평균 5분. 그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걸 사고, 기억에 남아야 해요.”
그래서 그는 진열, 응대, 결제까지 모두
1분 안에 끝나는 시스템
을 설계했다.
예: 가장 많이 팔리는 물품은 입구 3m 이내에 배치,
출입문 → 계산대 → 냉장고 → 나가는 동선
이 흐름이 되도록 구성.
2. 입지는 유리하지만, 체류시간은 짧다
정류장 앞이라는 위치는 자연스레 유동 인구가 많다.
하지만 고객은 급하게 들어오고, 급하게 나간다.
구매 전환율이 낮아질 수 있는 환경
이다.
정 사장님은 이 문제를 체류 1분 집중 전략으로 풀었다.
3. ‘1분 쇼핑존’의 구성 원칙
입구에서 계산대까지 5m 거리 안에
음료, 과자, 껌, 방울토마토, 컵라면, 생리대
를 배치했다.
이 조합은 ‘고정 수요 품목’ 중심이며,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소형 제품 위주다.
그는 말한다. “
선반이 아니라, 고객 동선에 맞춘 구획
이 필요해요.”
4. ‘먼저 인사, 짧게 응대, 빠른 계산’
응대 시간은 고객 기억에 큰 영향을 준다.
정 사장님의 원칙은 세 가지다.
1. 입장 시 반드시 눈 마주치고 인사 2. 질문엔 5초 안에 답변 3. 계산은 10초 이내 마무리
이 응대 방식은 “편의점인데 편하다”는 리뷰로 이어졌다.
5. 리뷰 대신 ‘짧은 말’ 수집
정류장 손님은 대부분
리뷰를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사장님은 직접 들은 고객의 한마디를 매일 수첩에 기록한다.
예: “아침에 여긴 커피가 따뜻해서 좋아요.” “물티슈도 입구 쪽에 있으면 좋겠어요.”
이 피드백은 상품 배치와 재고 구성의 기준
이 된다.
6. 시간대별 ‘주력 상품’ 다르게 진열
정 사장님은 3시간 단위로 주력 상품을 바꾼다.
- 오전 7~10시: 커피, 단백질바, 생수 - 점심 12~2시: 도시락, 음료, 위생용품 - 오후 4~7시: 아이스크림, 간식류, 마스크팩
이 구성은
고객 행동 패턴 분석 결과
로 세팅되었다. “시간별 니즈에 맞춰 진열을 바꿔야 매출이 올라가요.”
7. 출퇴근 단골은 ‘말없이 기억하기’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손님이 같은 물건을 사면 정 사장님은
미리 물건을 꺼내 계산대에 올려둔다.
고객은 말없이 말없이 미소 짓고, 그는 말없이 포장한다.
“기억된 행동은 관계가 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이 방식은 출근 단골을 만드는 핵심
이 된다.
8. 정류장 쪽 출입문은 항상 열어둔다
정류장 방향 출입문은 자동문이지만 항상 수동 개방 상태로 둔다.
그 이유는 “닫혀 있으면 들어오기를 망설이기 때문.”
심리적 거리와 물리적 진입 장벽
을 동시에 낮추는 방법이다.
9. ‘단골 전용 선반’이 있다
계산대 옆, 직원 공간 안쪽에
단골이 요청한 제품을 보관해 두는 작은 선반
이 있다.
예: “김치참치컵라면 다음 주에도 꼭 사놓아 주세요.” “마스크는 무향으로 부탁해요.”
이 작고 비공식적인 요청 대응이
고객에게 ‘챙김 받는 느낌’
을 준다.
10. 편의점도 ‘동네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정 사장님은 이 편의점을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동네의 리듬에 속한 공간
으로 만든다.
- 아침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저녁엔 “오늘 수고 많으셨어요” - 장마 땐 입구에 우산 비닐 준비 - 겨울엔 입구에 핫팩 바구니 비치
“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누군가 챙겨주는 느낌
이 들게 하고 싶어요.”
결론
버스정류장 옆 편의점은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을 기억하고 반응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작은 응대와 빠른 동선 설계가 이 매장의 브랜드가 되었다.
블로그 글 요약
- 정류장 앞 입지에 특화된 편의점 운영 전략
- 체류 1분 고객을 위한 동선·진열 구조 설계
- 시간대별 주력 상품 운영 방식
- 기억 기반 단골 응대 시스템
- 동네의 리듬에 맞춘 공간 브랜딩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