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 어느 신도시 아파트 단지 옆,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무인 매장이 있다. 이곳은 “세탁 365 셀프빨래방”.
출입구는 자동문으로 열리고, 계산대는 없으며, 사람 없이
세탁기와 건조기만 돌아가는 공간
이다.
이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창업 3년 차, 39세의 이도현 대표. 그는 오늘도 매장을 직접 지키지 않지만 가게는 멈추지 않는다.
이 글은
무인 빨래방을 운영하는 한 창업자의 시스템 전략
과 그가 만들어낸 자동화의 일상을 이야기한다.
1. 창업 동기는 퇴사와 가족이었다
이도현 대표는 원래 IT 기업의 기획자였다. 출퇴근 시간은 고정됐지만,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불규칙했다.
2020년, 둘째 아이가 태어나던 해에 퇴사를 결심했고, 그 결과 선택한 것이 무인 빨래방이었다.
“시간을 벌 수 있는 장사를 찾았어요. 직원이 없어도 돌아가는 구조가 필요했죠.”
2. 첫 매장은 10평짜리 셀프 공간이었다
남양주 A지구 상가에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80만 원
으로 첫 매장을 열었다.
세탁기 3대, 건조기 3대, 카드결제기 1대, 그리고 CCTV 2대와 환기 시스템이 설치되었다.
총창업비는
약 6,800만 원
. 그는 이를 소자본 자동화 모델의 출발점이라 부른다.
3. 수익은 시간보다 위치가 결정한다
도현 대표는 첫 달부터 매출 데이터를 수집했다.
오전 6시~8시, 오후 6시~10시
사이에 이용객이 집중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아파트 단지 바로 옆이라는 입지가 핵심이었어요.” 위치는 광고보다 강한 장사 무기였다.
그는 입지 선정 후
3km 이내 경쟁 매장 수와 주차 가능 여부
를 기준 삼는다.
4. 가장 먼저 한 일은 ‘고장 대처 매뉴얼’ 만들기
무인 매장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고장, 정전, 카드 오류 등 변수에 대한 시스템
이 필수다.
그는 직접 모든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기계별 응급 대처 매뉴얼”을 문서화했다.
예: “세탁기 에러코드 E01 발생 시, 전원 재부팅 → 원인 기록 → 원격 모니터링 앱으로 확인.”
이 매뉴얼은
비대면 대응률 90% 이상
을 유지하게 해 줬다.
5. 자동화는 ‘기계’보다 ‘관리 앱’에 달렸다
이 대표는 무인 매장의 핵심이
기계 자체보다 관리 시스템에 있다
고 말한다.
그가 선택한 건 클라우드 기반 세탁기 IoT 시스템. 모바일로 세탁기 작동 상태, 매출, 이상 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이 없는 만큼, 기계의 감각을 내가 모바일로 느낄 수 있어야 해요.”
6. 마케팅은 ‘동네맘카페’가 전부였다
그는 대형 광고를 하지 않았다. 대신
오픈 2주 전부터 인근 맘카페에 매일 글
을 올렸다.
“24시간 운영, 1회 이용 시 건조 무료 이벤트!” “첫 세탁 무료쿠폰 증정, 댓글 달면 참여.”
이 전략은 지역 주부 고객 유입률 60% 이상을 만들어냈다.
7. 청소와 관리는 ‘루틴화’가 핵심
무인이라도 관리가 없으면 망한다. 그래서 도현 대표는
청소 스케줄과 기계 점검표를 일간 루틴
으로 만들었다.
예: 월/수/금 오전 8시 – 청소 1시간 / 월 1회 – 필터 점검 / 주 1회 – 드럼 내 살균소독
“눈에 안 보이는 관리가 고객에게는 신뢰로 보인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8. 고객 불만은 ‘즉시 메시지 대응’으로 해결
고객 불만은 대부분
기계 오작동, 환불, 사용 방법 문의
에서 발생한다.
이 대표는 가게 내 QR코드로 연결된 카카오톡 채널을 운영한다. 문의가 오면
최대 5분 이내 자동응답 → 수동 처리
순으로 대응한다.
“빠른 응답이 무인 매장의 유일한 접점이에요. 그걸 신뢰로 바꾸는 거죠.”
9. ‘감성 없는 공간’에 감각을 더하다
무인 빨래방은 보통 차갑고 기계적이다. 이 대표는 이를
인테리어와 소리, 향기
로 바꿨다.
- 인테리어: 밝은 우드톤과 식물 배치 - 음악: 클래식 재즈 플레이리스트 - 향기: 일주일 1회 라벤더 향 디퓨저 교체
그 결과, 여성 이용자 비율이 30% → 55%로 증가했다.
10. 무인 창업, 결국은 ‘보이지 않는 손’의 힘
사람이 없는 장사는
자동화가 아닌 ‘보이지 않는 손’
으로 돌아간다.
그 손은 시스템, 메시지, 센서, 점검표의 형태로 매장을 움직인다.
도현 대표는 말한다. “사람이 없는 대신, 더 많이 지켜보는 방식이 무인 창업의 진짜 전략이에요.”
결론
무인 빨래방은 단순한 자동화 공간이 아니라 창업자의 철저한 운영 설계가 있어야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계속 작동하는 루틴이 매장을 브랜드로 만든다.
블로그 글 요약
- 무인 빨래방 창업자의 자동화 운영 전략
- 입지, 기계 선택, 관리 앱 도입, 고객 응대 방식
- 마케팅 없이 신뢰를 쌓는 운영 시스템 설계
- 감성 인테리어로 브랜드 이미지 강화
- 기술보다 루틴과 대응력이 중요한 무인 창업 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