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 그곳 작은 주방에서 매일 아침
비누를 만드는 주부
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윤지은. 두 아이를 키우며 가정을 지키는 동시에 자신의 브랜드 ‘비누숲’을 운영 중인 42세 창업자다.
이 글은 그녀가 어떻게 수제 비누를 시작했고,
일상을 유지하며 브랜드를 만들어낸 과정
을 담고 있다.
1. 시작은 아이의 아토피였다
윤지은 씨의 둘째 아이는
심한 아토피 피부염
을 앓았다.
병원 약으로도 낫지 않자, 그녀는 생활 전반을 바꾸기 시작했다.
세제, 샴푸, 비누까지 직접 성분을 공부하고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비누 만들기’였다.
2. 첫 비누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처음 만든 비누는
딱딱하게 굳지 않거나 거품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매일 레시피를 바꾸고 유튜브, 온라인 클래스, 외국 포럼까지 찾아봤다.
3개월 후, 첫 번째 성공작 – 카렌듈라 비누가 나왔다. 이 비누는 아이의 피부를 자극하지 않았고,
비누 만들기의 방향성을 정해준 계기
가 되었다.
3. 브랜드의 시작은 ‘친구 선물’이었다
아이를 위한 비누를 지인들에게도 나눴고, 그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이거 어디서 사요?” “정말 네가 만든 거야?”
그녀는 고민 끝에
‘비누숲’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판매를 시작
했다.
하루 3시간, 주방과 거실이 작업실이 되었다.
4. 재료는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지은 씨는
모든 재료를 직접 만져보고 고른다.
카렌듈라 꽃잎, 고체 코코넛 오일, 정제수, 시어버터.
그녀는 “수제라는 말엔 손으로 확인하고 결정하는 모든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한 달에 한 번은 원재료 공급처를 직접 방문하고,
유통 기한과 품질 기록도 꼼꼼히 관리
한다.
5. 하루 일과의 중심은 ‘건조 선반’이다
아침 7시 – 아이들 등교 준비 오전 9시 – 작업 테이블 청소 오전 10시 – 비누 제작 및 몰드에 붓기 오후 2시 – 포장, 고객 문의 응대 오후 5시 – 저녁 준비, 가족 시간 밤 9시 – SNS 콘텐츠 작성, 리뷰 확인
“
작업보다 중요한 건 건조 시간이죠.
24시간 이상,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해요.”
그녀는 비누를 쌓아두는 건조 선반을 ‘하루의 흐름을 결정하는 타이머’라고 말한다.
6. SNS는 광고보다 일기장
지은 씨는 인스타그램을
하루의 기록처럼 사용
한다.
완성된 비누보다, 몰드에 붓는 순간이나 포장하는 손을 더 자주 올린다.
그녀의 피드는 “과정 중심 콘텐츠”로 구성되며, 이런 방식은
고객과의 신뢰 형성에 효과적
이었다.
7. 판매보다 ‘사용법 안내’가 먼저
홈페이지와 상품 구성에서
가장 강조되는 건 사용법과 보관법
이다.
“물이 묻은 채로 두면 금방 무릅니다.” “비누망을 사용하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어요.”
판매보다 ‘올바른 사용’을 강조한 덕분에
재구매율은 72%
에 달한다.
8. 고객의 질문은 콘텐츠가 된다
지은 씨는 모든 고객의 문의를 자신의 콘텐츠 주제로 삼는다.
“아이 피부에도 괜찮나요?” → ‘아토피 피부용 천연 재료 리스트’ 포스팅 “유통기한은 얼마나 되나요?” → ‘보관별 비누 수명 비교’ 콘텐츠 제작
질문은 정보가 되고, 정보는 신뢰가 된다.
9. 리뷰는 ‘사진’보다 ‘말’을 모은다
리뷰 관리도 독특하다. 지은 씨는
텍스트 리뷰만 따로 모아 노션에 정리
한다.
고객의 표현, 어휘, 강조점을 분석해 상품 설명 문구나 레터링 문장에 활용한다.
“고객이 써준 말은 브랜드의 언어가 될 수 있어요.”
이 전략은 콘텐츠의 진정성을 높여준다.
10. 창업이 일상을 망치지 않도록
지은 씨는 “창업이 가족의 리듬을 깨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 1일 생산 한도는 최대 30개. 직접 포장하고, 직접 발송하는 것도 고집한다.
“
내가 지킬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
이 수제 창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결론
가정에서 시작한 수제 비누는 주부의 손끝에서 브랜드로 성장했다. 정직한 성분, 꾸준한 기록, 고객과의 대화가 이 작은 창업을 오래 가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블로그 글 요약
- 수제 비누 창업 3년 차 주부의 현실 이야기
- 아토피를 계기로 시작된 손끝의 비즈니스
- 작업-건조-포장까지 일상 루틴형 운영
- SNS 감성 콘텐츠와 신뢰 기반 응대 전략
- 성장보다 지속 가능성을 선택한 창업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