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8 수원 못골시장 떡집의 장사의 비밀 수원 못골시장은 크진 않지만, 여전히 삶의 온기가 남아 있는 전통시장이다. 그 안쪽 구석에 자리한 ‘진미떡방’은 간판조차 낡아 처음 오는 사람은 그냥 지나칠 법한 떡집이다. 하지만 이곳은 3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진짜 노포이자,매일같이 단골로 붐비는 “살아 있는 가게”다.진미떡방을 운영하는 이복순 사장님은 올해로 63세. 그녀는 20대 후반, 아이를 키우며 시작한 장사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고 말한다. “처음엔 생활비 벌려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나씩 단골이 생기고, 누가 추천했다며 찾아오는 사람도 생기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죠.”“떡은 정성이에요. 비법? 없어요. 대신 손이 기억하죠.”가게는 매일 새벽 4시에 불이 켜진다. 그 시간에 떡쌀을 불리고, 고물을 볶고, 앙금을 만든다. “절편 하나 .. 2025. 4. 16. 부천 상동 미용실, 1인 창업 성공기 서울 외곽에 위치한 부천 상동. 이곳은 신도시와 오래된 주택가가 공존하는 상권으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지역 중 하나다. 그 중심에서 조용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한 미용실이 있다. 이 글은 1인 미용실 ‘헤어담소’의 주인, 이서연 원장님의 창업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했다.소자본 창업, 기술 기반, 감성 브랜딩. 이 3가지를 동시에 잡아낸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실질적인 장사 노하우를 담고 있다.퇴사 후 선택한 길, “내 공간을 갖고 싶었어요”이서연 원장은 원래 부천의 한 프랜차이즈 미용실에서 7년간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녀는 늘 자신만의 공간을 꿈꿨다. “예약이 밀리면 손님 응대도, 서비스 퀄리티도 떨어지더라고요. 나는 손님 한 분 한 분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천천히 시술하고 .. 2025. 4. 16. 인천 차이나타운 노포 짜장면집의 변화 인천역을 나와 몇 발자국 걷다 보면 화려한 붉은 간판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 바로 인천 차이나타운이 나온다. 이곳은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짜장면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중심엔 수많은 세월을 버텨낸 작은 노포들이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4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춘화원’이라는 짜장면집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간판만 봐도 세월이 느껴지는 그 가게는, 언뜻 보기엔 다른 중국집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기억을 지키는 공간’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옛날 그 맛, 그대로 남겨두고 싶었어요.”춘화원의 김정식 사장님은 올해로 환갑을 맞았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게를 운영한 지 벌써 22년째다. “제가 .. 2025. 4. 16. 서울 강북구 숨은 칼국수집, 35년을 버틴 이유 서울 강북구 수유동, 번화가와 조금 떨어진 한적한 골목 끝에 있는 칼국수집. 간판도 낡았고, 위치도 애매하지만 이곳은 35년 동안 자리를 지켜왔다.“송정 칼국수”라는 이름보다도 ‘그 골목 칼국수집’으로 불리는 이 가게는 오늘도 정해진 시간에 문을 열고, 조용히 손님을 맞이한다.처음 이곳을 찾게 된 건 우연이었다. 한 지역 주민이 “진짜 국물 맛 하나는 끝내준다”며 귀띔해 준 덕분이었다. 그리고 들어선 순간, 나는 이곳이 왜 35년을 버텨왔는지 바로 느낄 수 있었다.작지만 강한 주방, 사장님의 손맛이 살아있는 공간송정 칼국수는 소박한 내부를 가지고 있다. 테이블은 고작 5개, 메뉴도 단출하다. 칼국수, 비빔국수, 수육 정도. 하지만 이 집의 핵심은 단연 ‘멸치육수’다.사장님은 매일 새벽 5시에 가게 문을 .. 2025. 4. 15. 을지로 공구상 사장님의 40년 장사 철학 서울 을지로는 이제 ‘힙한 골목’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깊은 골목 사이엔 여전히 오래된 상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중 한 곳, 을지로 3가 공구상가 2층에 위치한 '대도툴'은 40년째 같은 자리에 앉아 손님을 맞이하는 김정수 사장님의 공간이다.김 사장님은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바뀌지 않는 게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그 말 한마디엔 오랜 세월 쌓인 자부심과 철학이 녹아 있었다.“나는 공구를 팔지 않습니다, 해결책을 팝니다”김 사장님은 단순히 공구를 파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를 먼저 들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드릴을 사러 온 사람이 실제로 벽에 구멍을 뚫고 싶은지, 목재를 가공하려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공구를 추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5. 4. 15. 종로 세운상가의 수리 장인 이야기 서울 한복판 종로에 자리한 세운상가는 한때 ‘전자제품의 메카’라 불리던 곳이었다. 요즘은 고층 빌딩들 사이에 묻혀 그 빛이 다소 바랜 듯 보이지만, 이곳엔 여전히 시간을 거슬러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중 한 사람, 세운상가 2층에서 40년째 전자제품 수리를 해온 김영수 사장을 만났다.김 사장님은 1984년, 20대 후반이던 시절 처음 이 자리에 가게를 열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라디오 고치는 것부터 시작했죠. 하루에 한두 대 고치면 다행이던 시절이었어요.”라며 웃었다. 이 공간은 2평 남짓한 작은 수리점이지만, 그의 손을 거쳐 되살아난 제품들은 수천 개에 이른다.수리보다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김영수 사장은 수리 기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 마음을 읽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군가 .. 2025. 4. 15.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