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8

속초 중앙시장 생선구이집의 고집 강원도 속초의 명소 중 하나인 속초 중앙시장. 여행객들에겐 먹거리 천국이자, 지역 주민들에겐 오랜 삶의 일부다. 그 속에30년째 생선구이 하나만 고집하는 작은 식당이 있다. 이름은 ‘청해생선구이’. 화려한 간판도, 유명한 SNS 리뷰도 없지만 평일 점심시간이면 줄이 길게 늘어선다.이 가게의 주인 김종대 사장님은 “나는 광고는 몰라요. 그저 생선 굽는 법만 압니다.”라고 말한다. 그 말속에는 30년을 버틴 식당만이 가진 단단한 철학이 숨어 있다.생선구이 하나, 그 이상의 정성과 순수함청해생선구이의 메뉴판은 매우 단출하다. 고등어구이, 임연수구이, 가자미구이. 모든 메뉴가 굽는 방식은 같지만, 손님들이 말하는 맛은 전혀 다르다.김 사장님은 매일 아침 직접 시장을 돌아다니며 생선을 고른다. “아무리 좋은 불을.. 2025. 4. 18.
강릉 초당순두부 골목의 인기 가게 비결 강릉을 찾는 많은 여행자들에게 초당순두부는 빠질 수 없는 코스다. 맑은 바다와 커피 거리도 좋지만, 진한 콩물과 부드러운 두부의 조화가 담긴 한 끼는 그 지역을 ‘맛’으로 기억하게 만든다.그 중심에 바로 ‘초당순두부 골목’이 있다.수많은 순두부 가게가 밀집해 있는 이 골목에서, 단연 눈에 띄는 가게 하나가 있다. 대기줄이 가장 길고, 지역민은 물론 외지인까지 단골로 만드는 ‘진초당식당’. 그곳의 비결은 무엇일까? 단순히 맛있는 두부 때문만은 아니었다.진초당식당의 시작, “그냥 두부만 잘하려 했어요”진초당식당은 1997년, 현 사장님의 어머니가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초당동은 지금처럼 순두부 골목이 아니었다. 그녀는 직접 콩을 불리고, 갈고, 끓이며 가족을 위한 음식을 만들 듯 장사를 시작했다.. 2025. 4. 18.
의정부 전통시장 빈티지 옷가게 20년 생존기 경기도 의정부시에는 오래된 전통시장이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자리한 ‘도시의 시간’이라는 빈티지 옷가게는 무려 20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살아 있는 공간이다.패션은 바뀌지만, 그 안의 철학은 여전히 살아 있다.도시의 시간을 운영하는 이수진 사장님은 20년 전, 대학로에서 중고 의류를 다루다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으니 오래갈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오히려 ‘꾸준함’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된 셈이다.“사라질 옷을 다시 살아나게 하고 싶었어요.”이 사장님이 빈티지 옷가게를 처음 시작하게 된 건 단순한 취향 때문만은 아니었다. “버려지는 옷이 너무 많았어요. 그중엔 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옷도 있고, 소재 좋은 옷도 많았죠.” 그녀는 “옷을 다시 입힐 수 있다면, .. 2025. 4. 18.
성남 모란시장의 수제 비누 가게 창업 스토리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은 여전히 활기찬 재래시장의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다. 수십 년 된 좌판과 상인들의 목소리, 철마다 바뀌는 제철 채소와 생선들. 이 전통적인 시장 한복판에,젊은 감성과 따뜻한 철학이 녹아든 수제 비누 가게가 있다.이 가게의 이름은 ‘비누꽃방’. 창업자 이가은 대표는 “사람의 피부뿐 아니라 마음까지 닦아주는 비누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한다.디자인을 전공하던 청년, 비누에 빠지다이 대표는 원래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졸업 후 회사 생활이 체질에 맞지 않아, 퇴사 후 소위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한 비누 공예 수업에서 방향을 찾게 됐다.“손으로 만들고, 눈으로 보고, 향으로 느끼는 작업이 저에게 딱 맞았어요.” 그녀는 천연 재료와 식물성 오일.. 2025. 4. 17.
안양 범계역 작은 사진관, 아날로그 감성의 힘 안양 범계역 인근 골목에는 크지 않은 간판 하나가 눈길을 끈다. ‘필름살롱’이라는 이름의 작은 사진관이다.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정말 여기가 사진관이 맞나?” 하고 되묻곤 한다. 하지만 한 번 들어와 사진을 찍고 나면,다시 돌아오고 싶어지는 공간이 된다.디지털 시대 속에서 아날로그 감성으로 살아남고 있는 이 사진관은 30대 1인 운영자인 김지우 대표가 창업한 공간이다. 그녀는 “빠르게 찍는 사진보다, 한 장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라고 말한다.필름을 좋아하던 대학생, 사진관 사장이 되다김지우 대표는 원래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대학생이었다. 사진은 취미로 시작했다. 처음엔 중고로 산 필름카메라 한 대로 친구들의 스냅사진을 찍던 것이 전부였다.하지만 필름 사진 특유의 색감과 한 장을 신중하게 눌러야 하.. 2025. 4. 17.
일산 탄현 카페거리에서 살아남은 디저트 가게 일산 탄현 카페거리는 한때 ‘SNS 맛집 성지’로 불리던 곳이다. 깔끔한 외관, 감성 인테리어, 인증숏을 부르는 디저트들이 줄지어 들어서며 한동안은 전국 각지에서 젊은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의 물결도 함께 찾아왔다.치열한 경쟁, 빠른 트렌드 변화, 코로나 이후의 상권 침체까지.그 안에서 조용히 6년째 가게를 지켜온 디저트숍이 있다. 이름은 ‘카페 그레인(grain)’. 단 1평 남짓한 테이크아웃 전문 디저트 가게다. 이 작은 가게가 어떻게 탄현에서 살아남았는지, 그 이야기를 창업자 김다희 사장의 시선을 통해 따라가 보자.처음부터 ‘크게’ 하지 않았다김다희 사장은 원래 요리학원 강사였다. 케이크 데코 수업을 하던 중, 학생들의 피드백을 통해 직접 디저트 가게를 해보자는 생각을 품.. 2025.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