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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평 꽃집, 공간을 극복한 브랜딩 전략

by 소담상회 2025. 5. 15.

서울 마포구 연남동 골목, 좁은 골목길 안에 작지만 향기로운 꽃집이 있다. 간판도 작고, 매장도 단 5평 남짓이다.

이곳은 “노란 문 꽃방”, 운영자는 플로리스트 정서윤 대표, 창업 4년 차다.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서 장사하기를 꺼릴 때, 정 대표는

5평이라는 제약을 '콘셉트'로 만들었다.

오늘은 그녀가 공간의 한계를 어떻게 브랜딩의 무기로 전환했는지 그 전략을 공유한다.

1. 작다는 건 ‘감정이 가까워진다는 뜻’

서윤 대표는 5평 공간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좁아서 창고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작으면 감정이 가까워질 수 있겠다.”

공간의 제약을 ‘감성적 밀도’로 바꾼 출발

이었다.

2. 진열 방식이 아닌 ‘전시 방식’으로 꽃을 배치

꽃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전시를 선보이는 공간

으로 만들기로 했다.

가장 먼저 바꾼 것은 진열 구조. 벽면 전체를 이용해 높낮이를 활용한 수직 디스플레이를 구성하고 중앙엔 1개의 테이블만 두었다.

“꽃다발도 작품처럼 보여야 한다.”

구매보다는 감상을 유도하는 공간 구조

였다.

3. 간판보다 문이 먼저 기억되도록

간판을 화려하게 하지 않았다. 대신

출입문을 노란색으로 칠했다.

사람들은 “노란 문 꽃집”이라 불렀고, 그 별칭이 브랜드 이름이 되었다.

“간판은 눈에 띄는 게 아니라 사람 기억에 남는 디테일이 되어야 해요.

4. 꽃집을 운영하는 대신 ‘꽃방에 산다’고 표현

서윤 대표는 SNS나 웹사이트 소개에서

“운영” 대신 “꽃방에서 삽니다”라고 썼다.

이 표현은 고객에게 작은 공간의 생활감과 친근감을 주었다. “그냥 가게가 아니라, 누군가의 취향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보이게 했다.

표현 방식 하나가 브랜딩의 분위기를 만든다.

5. 제품 이름은 감정 중심으로 정한다

정 대표는 꽃다발에 숫자나 크기 대신

감정형 이름

을 붙인다.

예: - “어제보다 부드러운 마음” - “혼자 웃고 싶을 때” - “잔잔한 이별을 위한 꽃”

이런 이름은 크기나 가격이 아닌 상황과 감정에 맞춘 구매를 유도한다.

고객은 ‘꽃을 고른다’ 보다 ‘느낌을 선택한다’

는 기분을 갖게 된다.

6. 예약제 운영으로 체류 시간을 조절한다

5평 공간은 2명 이상 들어오면 붐빈다. 그래서 예약제 중심 운영으로 시스템을 바꿨다.

인스타그램 DM으로 꽃다발 예약을 받고,

픽업 시간도 지정

한다.

이 시스템은 고객 밀집을 줄이는 동시에 한 명 한 명과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7. ‘꽃에 대해 묻는 사람’은 반드시 기억한다

서윤 대표는

꽃 종류를 묻는 고객을 반드시 기록

한다.

예: “이 꽃 이름이 뭐예요?” “이거 향이 나요?” → 이 고객은 꽃에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이런 고객의 이름과 질문을 노트에 적고,

다음 방문 시 맞춤 제안을 한다.

8. SNS 피드는 ‘하루 하나의 감정’

노란 문 꽃방의 인스타그램 피드는 매일 한 컷, 한 문장으로 운영된다.

사진은 꽃다발 또는 공간 일부, 문장은

짧고 감성적인 말

한 줄이다.

“오늘은 기다려봤어요.” “혼자 있어도 괜찮은 날.”

이 방식은 ‘스토리성 피드’로 기억에 남는 효과

를 만든다.

9. 배송은 하지 않는다, 오직 방문만

꽃방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직접 와서 공간을 보고, 향을 맡고 선택하는 시간이 이 공간의 본질이에요.”

이 원칙은

공간의 밀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

하는 전략이다.

10. 브랜딩은 디자인보다 말투에서 시작된다

서윤 대표는 브랜드의 핵심을

디자인보다 말투

에서 찾는다.

“고맙습니다” 대신 “오늘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신 “꽃이 마음에 닿았기를 바랍니다”

말투는 브랜드의 표정

이 된다. 이 작은 차이가 기억되는 가게를 만든다.

결론

5평 꽃집은 공간의 제약을 감정과 표현으로 이겨냈다. 크기가 아닌 분위기, 면적이 아닌 밀도가 브랜드가 되었고 그것이 단골을 만드는 비결이 되었다.

블로그 글 요약

  • 좁은 공간을 브랜드 자산으로 전환한 플로리스트의 전략
  • 감정 중심 꽃 상품명과 스토리형 SNS 운영법
  • 예약제 운영으로 고객 경험 품질 유지
  • 말투와 표현 방식이 만든 감성 브랜딩
  • 소형 매장을 위한 진열·접객·운영 설계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