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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 해변 푸드트럭, 성수기 속에서 살아남은 여름의 기록

by 소담상회 2025. 5. 9.

제주 함덕 해변. 맑은 바다와 하얀 백사장, 그리고 여름이면 줄지어 늘어선

푸드트럭 거리

가 이 해변의 또 다른 명물이 된다.

그중에서도 단 하나, 여름마다 자리를 지키며 ‘맛’보다 ‘기억’을 판다는 푸드트럭이 있다. 이름은 ‘포라포라 트럭’.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성수기 두 달에 사활을 거는

푸드트럭 창업자의 현실적인 생존기

이자, 고객의 마음을 얻은 브랜딩 전략이다.

1. 포지션이 경쟁력의 시작이었다

함덕 푸드트럭 거리에는 약 15대의 트럭이 줄지어 선다.

좌석도 없고, 전기도 공용 발전기

에 의존한다.

이런 환경에서 포라포라는 트럭을 해변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고정했다. 그 자리는 “바다를 보며 주문할 수 있는 유일한 위치”였다.

이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매해 입찰 경쟁

이 있었다. 사장님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임대료보다 더 중요한 건 철저한 준비와 협의라고 말한다.

2. 메뉴는 한 가지, 대신 강하게

포라포라는

‘포크 타코’ 하나만 판다.

음료, 디저트, 사이드 없이 단일 품목으로 운영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고 싶었어요. 여름엔 주방이 지옥처럼 더운데 메뉴가 많으면 맛을 못 지켜요.” 사장님의 말이다.

타코 속 고기는 제주산 흑돼지를 8시간 수비드 한 뒤 구운 것으로, 모든 준비는 당일 새벽에 끝내놓는다.

3. 눈에 띄는 디자인과 이름

푸드트럭 외관은

연노랑 바탕에 손그림 캐릭터

로 꾸며져 있다. 상호인 ‘포라포라’는 스페인어로 “천천히”라는 뜻이다.

“이 더운 여름에, 잠시라도 천천히 먹고 가세요.” 그 말은 트럭 전면에 큼직하게 적혀 있다.

관광객은

트럭 사진을 찍고, 그 이름을 기억해 SNS에 올린다.

4. 여름 두 달, 하루 14시간 노동

푸드트럭은 성수기 두 달 동안만 운영된다.

오전 9시 준비 시작, 오후 12시 오픈, 밤 11시 마감

. 정리까지 끝내면 하루 14시간이 넘는다.

“여름이 끝나면 손목과 무릎이 다 나가요.” 그럼에도 그는 이 트럭을 매년 다시 열 준비를 한다.

“여기서 한 해 장사의 70%가 나와요. 나머지 10개월은 연구하고, 버티고, 다시 준비하죠.”

5. 고객과 말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했다

포라포라 트럭의 또 다른 특징은

손님과의 대화

다.

사장님은 주문을 받을 때 그저 계산만 하지 않는다. “어디서 오셨어요?” “숙소 근처 추천해 드릴까요?” 이런 대화가 고객의 기억에 남는다.

이런 소통은

후기와 재방문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리뷰에는 “사장님 덕분에 여행이 더 좋았다”는 문장이 많다.

6. 여름철 위생과 품질 유지

성수기 푸드트럭은

더위, 습기, 전기 문제

로 늘 위험하다.

포라포라는 모든 재료를 하루 단위로 납품받고, 남은 건 전부 폐기한다.

이 방식은 비용이 크지만 “더워도 탈 나지 않는 음식”을 원칙으로 삼았다. 덕분에 식약처 위생등급 우수 푸드트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7. SNS 운영은 하루 1컷, 한 줄

포라포라의 SNS는 매일 딱 한 컷,

해변을 배경으로 한 타코 사진 한 장

과 짧은 문장 한 줄로 구성된다.

“뜨거운 여름, 하나로 충분해요.” “오늘도 바다는 파랗고, 고기는 부드러워요.” 이런 문장들은 브랜드의 감성을 축적한다.

계정 팔로워 수는 많지 않지만,

참여율과 저장 수는 높다.

8. 위기를 버텨낸 진심

2021년은 코로나로

운영 시작 5일 만에 해변 폐쇄

가 되었다.

그때 사장님은 남은 재료로 성산읍 일대 병원, 약국, 편의점 근무자에게 무료 배달을 했다.

“그냥 버릴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누군가가 먹는다면 의미 있으니까요.” 이 이야기는 SNS를 통해 퍼졌고

다음 해 푸드트럭 오픈 소식엔 줄이 생겼다.

9. 장사의 핵심은 ‘존재 기억’이다

사장님은 이렇게 말한다. “맛은 비슷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름, 표정, 말투, 메시지는 기억돼요.

그래서 그는 타코를 내기 전에 먼저 웃는다. 주문을 받을 때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어서 오세요”를 먼저 말한다.

이런 작은 차이가

포라포라를 ‘그냥 푸드트럭’이 아닌 ‘기억되는 공간’

으로 만든다.

10. 겨울의 준비가 여름의 성패를 결정한다

성수기는 두 달이지만 포라포라의 준비는

그전 해 겨울부터 시작

된다.

레시피 보완, 비용 계산, 발전기 유지 보수, 새 디자인 포스터 제작까지.

“장사는 열릴 때가 아니라 열기 전부터 이미 시작돼야 하죠.” 이 철학은 포라포라가 매년 제주 여름에서 살아남는 이유다.

결론

함덕 해변의 한 푸드트럭은 뜨거운 여름 속에서도 단일 메뉴와 진심 어린 소통으로 고객의 기억을 만들었다. 그 경험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브랜드가 되었다.

블로그 글 요약

  • 제주 함덕 해변 푸드트럭 ‘포라포라’의 성수기 생존 전략
  • 단일 메뉴 운영과 감성 중심 브랜딩
  • 고객과의 소통, 일관된 SNS 운영 전략
  • 위생·품질 관리 기반 운영 철학
  • 성수기를 위한 10개월간의 준비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