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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케이블카 앞 기념품점, 변화로 살아남은 이야기

by 소담상회 2025. 5. 6.

경남 통영. 이곳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여행객은

미륵산 케이블카

를 이용한다. 케이블카를 타기 전과 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들르게 되는 공간이 있다. 바로 입구 앞에 늘어선 작은 기념품점들이다.

그중에서도 ‘통영이야기방’이라는 기념품점은 한때는 흔한 기념품만을 팔았지만, 지금은 ‘지역 이야기를 파는 곳’으로 변모해 하루 수백 명의 방문객이 사진을 찍고 리뷰를 남기는 공간이 되었다.

오늘은 통영 케이블카 앞, 한 작은 기념품점이 변화로 살아남은 이야기와 그 전략을 풀어본다.

1. 기념품은 한때 ‘팔리기만 하면 됐다’

‘통영이야기방’은 2015년 작은 간판으로 시작했다. 초기에는

동백 마그넷, 조개 목걸이, 통영 티셔츠

등 대량 도매 기념품을 단순히 진열해 판매했다.

당시는 케이블카 개장 효과로 그저 유동인구만으로도 일정 매출이 보장됐던 시기였다.

“정말 하루 종일 계산만 했어요. 뭘 팔아도 다 나가던 때였죠.” 강연화 사장님은 초기 상황을 이렇게 회상한다.

2. 위기는 '관광지 포화'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관광지 포화와 코로나19로 발길이 줄기 시작

했다.

특히 기념품점은 생존 경쟁이 심했다. 가게 수는 늘었지만, 팔리는 품목은 대부분 비슷했다.

강 사장님은 그때 깨달았다. “이제는 팔리는 것보다, 기억에 남는 게 중요하구나.”

3. 공간의 개념을 바꾸다

기념품 진열대 중심이던 구조에서,

벽 한 면 전체를 통영 스토리존으로 꾸몄다.

이 공간엔 통영의 전통 어장, 거북선 모형, 삼도수군통제영 관련 역사 이야기, 그리고 지역 어르신의 사진까지 전시되었다.

“기념품을 사기 전, 통영을 조금 더 이해하고 가셨으면 했어요.” 이 공간은 SNS에서 ‘작은 박물관 같은 기념품점’이라는 평을 받기 시작했다.

4. 기념품을 '브랜드 상품'으로 전환

강 사장님은 2021년부터

자체 디자인 굿즈 제작

에 도전했다.

처음엔 통영 오징어와 꿀빵을 모티브로 한 마스킹테이프, 지역 명소를 엽서로 만든 세트가 나왔다.

그녀는 ‘기억에 남을만한 통영의 이미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관광객들은 마그넷보다 포토엽서 + 지역 설명 카드를 더 구매하기 시작했다.

5. 구매는 줄었지만, ‘평균 단가’는 상승했다

기존엔 2~3천 원대 소품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7천~1만 원대 스토리형 굿즈가 메인이 되었다.

“고객 수는 줄었지만, 구매 고객의 만족도와 단가는 올라갔어요.” 강 사장님의 전략은 숫자가 아니라 ‘질’의 전환이었다.

6. 지역 작가와 협업을 시작하다

2022년부터는

통영에서 활동하는 로컬 작가들과 협업

을 시작했다.

통영 나전칠기 디자이너, 섬마을 풍경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등과 합작으로 제작한 굿즈가 꾸준히 등장했다.

이런 협업은 단순 소비가 아닌 경험으로 이어졌다. 가게를 둘러보는 시간 자체가 관광이 되었다.

7. SNS를 통해 ‘공간’을 홍보하다

초기엔 제품만 찍은 사진을 올렸지만, 지금은

가게 벽면, 손글씨 안내판, 지역 정보 지도

같은 공간 전체가 피드 콘텐츠가 된다.

“포토존 하나를 만들면, 제품보다 3배 이상 반응이 오더라고요.” 강 사장님은 사진 찍고 싶은 공간을 만든 것이 자연스러운 바이럴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8. 관광객보다 '돌아오는 손님'이 생겼다

기념품점은 흔히

한 번 방문하고 끝나는 공간

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통영이야기방은 매년 거제를 찾는 고객이 “작년에도 왔던 곳이에요”라고 말한다.

이것이 기념품점의 진짜 변화였다. 제품이 아닌, 기억을 남기는 공간.

9. 운영 원칙: ‘적게 가져가고, 오래 기억되기’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의외로 엽서와 리필노트다. 그중

‘통영에서 내가 본 풍경을 적는 노트’

는 직접 쓰고 가는 손님도 있다.

기념품의 개념이 ‘소장’에서 ‘공유’로 확장된 것이다.

강 사장님은 말한다. “한 번 쓰고 버릴 것보다, 하나라도 오래 두는 게 진짜 기념이죠.”

10. 기념품점도 로컬 브랜드가 될 수 있다

통영이야기방은 지금도 매달 새로운 테마의 소형 굿즈를 개발하고 있다.

‘시장 이야기’, ‘섬마을 교통카드’, ‘청년 어부 프로젝트’

같은 지역 맞춤형 기획이 곧 제품이 된다.

이제 이 공간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지역 문화 편집소’로 변화했다.

결론

통영 케이블카 앞 작은 기념품점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지역의 기억을 전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진심을 담은 변화는 고객의 발길을 다시 이끌었다.

블로그 글 요약

  • 통영 케이블카 앞 ‘통영이야기방’의 변화 스토리
  • 단순 기념품 → 지역 콘텐츠 기반 브랜드로 진화
  • 스토리형 굿즈, 로컬 작가 협업, SNS 공간 콘텐츠 활용
  • 유동 인구 감소 속 생존을 위한 콘텐츠 마케팅 전략
  • 지속 가능한 로컬 상점 운영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