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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빈티지 가구점의 창업 배경

by 소담상회 2025. 4. 23.

전라북도 익산시, 한때 번화했던 구도심의 골목 어귀에 작고 따뜻한 느낌의 가구점 하나가 문을 열었다. 이름은 ‘서랍장’. 이 가게는 빈티지 가구를 수집하고, 수리하고, 재해석해

단 하나뿐인 공간을 만들어주는 브랜드

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늘은 이 ‘서랍장’을 시작한 29세 청년 창업자 최진서 대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낡고 오래된 가구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익산이라는 공간에서 진심을 담아 브랜드를 만든 그의 창업 배경은 독특하다.

버려진 책상 하나에서 시작된 변화

최 대표는 원래 디자인과는 무관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그는 졸업 후 익산의 한 복지센터에서 근무했지만 사람보다 ‘시간에 치이는 일’에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 날, 버려진 나무 책상 하나를 길에서 발견했다. “이걸 고치면 정말 예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책상을 집으로 옮겼고, 사포질과 스테인칠을 하며 하루하루를 몰입하기 시작했다.

그 책상이 그의 첫 번째 작품이 되었고,

그 후 중고 가구를 수리해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고, 그는 곧 본격적인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익산에서 창업을 선택한 이유

누구나 서울, 성수동, 연남동 같은 핫한 지역을 꿈꾼다. 하지만 최 대표는 ‘내가 잘 아는 동네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익산은 그에게 익숙한 고향이었고, 임대료가 저렴하며 창고형 공간을 구하기 쉬웠다. 무엇보다 버려지는 가구가 많고, 그걸 새로 바라보는 사람이 적었다.

그는 익산 구도심의 낡은 점포를 직접 리모델링해 작업장 겸 매장을 만들었고, 그 이름을 ‘서랍장’이라 붙였다.

“오래된 가구처럼, 잊힌 공간에도 쓸모가 있다는 의미였어요.”

수리보다 더 중요한 건 '해석'

‘서랍장’에서는 가구 수리를 ‘복원’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보다는 ‘다시 해석하는 과정’이라고 여긴다.

최 대표는 가구 하나하나에 새로운 이야기를 부여한다. 버려진 식탁은 벤치형 화분대로, 망가진 장롱은 와인 바 캐비닛으로,

가구의 쓰임새를 바꾸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그는 말한다. “나무는 오래될수록 더 멋있어요. 하지만 그 멋을 꺼내주는 사람이 필요하죠.”

손님의 공간까지 함께 디자인하다

서랍장에서는 단순히 가구를 파는 게 아니라 ‘공간 제안’도 함께 한다. 손님이 집 구조나 느낌을 설명하면 그에 맞춰 가구를 추천하고 재구성한다.

때로는 손님이 직접 오래된 가구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럴 때 최 대표는

“이 가구가 가진 추억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덧입히자”라고 제안

한다.

그 결과, 가구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스토리와 감성이 담긴 한 조각으로 남는다.

SNS 없이 살아남을 수 없었다

창업 초반, 손님은 거의 없었다. 구도심이라는 위치, 낯선 빈티지 콘셉트, 그리고 ‘중고 가구=낡음’이라는 편견이 장벽이 되었다.

그는 SNS를 시작하며 전략을 바꿨다.

‘수리 전 vs 수리 후’ 비교 사진, 가구의 디테일을 담은 감성 사진, 짧은 리메이크 과정 영상

등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 콘텐츠들은 빠르게 퍼졌고, 익산 지역 커뮤니티뿐 아니라 전주, 군산, 심지어 서울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래된 것이 오래 남는 이유

최 대표는 말한다. “요즘엔 빨리 만든 게 빨리 사라지잖아요. 그런데 오래된 가구는 느리게 만들어졌기에 느리게 사라져요.”

그는 고객에게 가구를 설명할 때 ‘제품 설명’이 아닌 ‘이야기’를 먼저 들려준다. “이건 익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쓰였던 교탁이에요. 지금은 거실 책상으로 다시 태어났죠.”

그 이야기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결국 가게의 브랜딩이 되었다.

서랍장, 공간을 브랜드로 바꾸다

지금의 서랍장은 가구점 이상의 공간이다. 공방 체험, 가구 리폼 클래스, 작가와의 협업 전시까지 지역 문화와 디자인을 잇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는 가게 외벽에 이렇게 써 두었다.

“서랍장 속 물건처럼, 오래된 것에도 쓸모가 있다.”

그 철학이 지금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 결론

익산의 빈티지 가구점 ‘서랍장’은 버려진 가구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공간을 감성으로 채워가는 브랜드가 되었다. 그 진심은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지고 있다.

✔️ 블로그 글 요약

  • 익산 구도심에서 시작된 빈티지 가구점 ‘서랍장’의 창업 배경
  • 버려진 가구를 재해석해 새로운 쓰임을 만드는 감성 브랜딩
  • 지역성과 진정성을 중심으로 구성한 공간 기반 사업 전략
  • SNS 마케팅을 통한 입소문 확산과 지역 커뮤니티 연결
  • 가구가 아닌 이야기를 파는 로컬 브랜드로 자리매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