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여수. 싱싱한 활어와 해산물이 가득한 항구 도시로, 여행객뿐만 아니라 전국 식당들이
신선한 해산물을 찾기 위해 방문하는 대표 도시
다.
이 여수 구시장의 한복판, 간판도 크지 않고, 블로그도 없는 해산물 가게가 최근 2년간 택배 매출만으로 월 5천만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가게 이름은 ‘여수어부네’, 오늘은 이 가게가 어떻게 택배 시스템을 구축하고 브랜드를 확장해 나갔는지의 과정을 따라가 본다.
처음엔 가게 앞 좌판이 전부였다
‘여수어부네’는 15년 전, 김진수 사장님 부부가 작은 좌판으로 시작한 가게였다.
아침마다 경매장에서 해산물을 들여와 직접 손질하고 판매
하는 방식이었다.
“단골 위주 장사였어요. 거의 매일 오는 식당 사장님들이 전부였죠.” 그러나 코로나 이후 관광객이 줄면서 오프라인 판매에 큰 타격이 왔다.
그때 김 사장님은 “이제는 우리가 손님을 찾아가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첫 택배는 손편지와 함께 시작됐다
택배 사업을 시작한 건 지인의 부탁이 계기였다. 서울 사는 친구가 “주꾸미 좀 보내달라”는 말에
스티로폼 박스에 얼음팩과 함께 직접 포장
해 보냈다.
“그때 손편지도 하나 써서 넣었죠. ‘신선도 떨어지면 바로 전화 주세요’라고요.” 이 작은 정성이 사진과 함께 SNS에 올라갔고, 그다음 날부터 주문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바꾼 건 '포장'이었다
김 사장님은 본격적으로 택배를 준비하며 포장 재질, 수분 유지, 냉장·냉동 분리 등을 전문 포장업체와 협업해 개선했다.
특히
손질된 생물 해산물의 유통 기한을 2일 이상 유지할 수 있는 ‘이중 밀봉 포장’
이 핵심이 되었다.
“물건이 좋아도, 도착했을 때 냄새나면 끝이에요. 그래서 배송 전 냉장 숙성 시간까지 조절했죠.”
택배의 핵심은 '고객 응대'에 있었다
김 사장님 부부는 전화기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주문 확인, 도착 확인, 불만 응대,
고객 문의는 모두 손으로 직접 응답
한다.
“단순히 물건 보내는 게 아니라, 식탁에 올라가는 걸 책임지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재구매율은 전체 고객의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맛은 신선도가 만들고, 신뢰는 말투가 만든다”라고 말한다.
택배 홍보는 SNS 한 줄로도 충분하다
김 사장님은 광고비를 거의 쓰지 않는다.
인스타그램 계정 하나로 신선한 해산물 사진과 오늘 입고된 수산물을 올리는 것
이 전부다.
사진에는 해시태그 #여수주꾸미 #활문어택배 #수산물직송 등이 달리고, 그 아래에는 “필요하신 분은 DM 주세요”라는 말만 남긴다.
그런데 그 게시물 하나로 10건 이상의 주문이 들어오는 날도 있다.
고객 맞춤형 제품 구성 전략
초기엔 단순히 주꾸미, 낙지, 갑오징어 등만 보냈지만 지금은
‘1~2인 가정용’, ‘제사상 세트’, ‘회+초장 키트’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 구성을 운영 중이다.
특히 혼자 사는 고객을 위한 소분 포장 옵션이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김 사장님은 말한다. “해산물은 무겁고 번거롭지만, 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 누구나 찾게 돼요.”
지방에서 전국을 상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
‘여수어부네’는 지금도 오프라인 매장은 10평 남짓이지만 택배 매출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전국 식당, 1인 가구, 심지어 미국 교포 고객까지
매달 정기배송을 신청
하고 있으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진출 없이도 전화와 SNS만으로만 운영 중이다.
“큰 플랫폼 없이도, 신뢰로는 장사할 수 있어요.” 그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소소하지만 단단하게'
김 사장님 부부는 택배 수량을 하루 100박스 이상으로 늘릴 생각이 없다. “우리 손이 닿는 만큼만, 품질이 보장되는 선에서만 하자.”
이 원칙이 지금의 브랜드를 지켜주는 기준
이다.
앞으로는 ‘바다와 집을 연결하는 이야기’라는 콘셉트로 고객에게 뉴스레터를 보내고, 수산물 레시피 카드도 함께 배송할 계획이다.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식탁에 오르는 기억을 함께 보낸다는 마음
으로 오늘도 한 박스 한 박스를 준비하고 있다.
✔️ 결론
여수의 해산물 가게는 신선함과 신뢰를 바탕으로 전국을 연결하고 있다. 소박한 택배가 만들어낸 이 성장은 브랜드보다 진심이 먼저였기에 가능했다.
✔️ 블로그 글 요약
- 여수 구시장 내 해산물 가게 ‘여수어부네’의 택배 확장 성공기
- 손편지에서 시작된 택배 시스템, 철저한 포장과 응대 방식
-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자연스러운 고객 유입 전략
- 맞춤형 세트 구성과 반복 구매 유도 시스템 구축
- 지방 로컬 상권이 전국을 상대로 브랜딩 하는 실제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