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조용한 골목, 그 안에 ‘마마롱’이라는 이름의 작은 수제 마카롱 가게가 있다. 이 가게는 인스타 감성의 대표주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폐업 직전까지 갔던 위기에서 기적처럼 살아난 이야기
를 품고 있다.
오늘 소개할 이 이야기는, 디저트를 사랑했지만 장사의 현실에 부딪혔던 한 청년이 정성과 브랜딩으로 가게를 다시 일으켜 세운 여정을 담고 있다.
디저트를 좋아해서 시작한 가게
마마롱의 주인 박나현 씨는 제과제빵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비전공자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디저트를 좋아했고, 특히 마카롱을 보면 ‘작은 예술 작품’처럼 느꼈다.
2020년, 그는 퇴사를 결심하고 순천에 작은 가게를 냈다. “디저트가 예쁘면,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처음엔 인스타그램에서 반응이 좋았다. 컬러풀한 비주얼, 아기자기한 포장, 그리고 한정 수량 마카롱이라는 전략이
순천 젊은 층 사이에서 금세 입소문을 탔다.
문제는 ‘맛’이 아니었다
가게 오픈 6개월쯤, 손님 수는 조금씩 줄기 시작했다. 맛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좋았지만, 방문 고객은 주말 외엔 거의 없었다.
“재료비는 오르고, 재고는 남고, 무엇보다 제 자신이 지쳐가고 있었어요.” 박나현 사장은 마카롱을 굽고도 팔 수 없게 되는 일이 반복되자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
하기 시작했다.
그는 혼잣말처럼 말했다. “맛있는 마카롱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 가게를 만들어야겠다고요.”
가게의 이야기를 팔기로 결심하다
박 사장은 가게를 단순히 마카롱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감정이 머무는 공간’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매일 가게 내부를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손글씨 메뉴판, 고객 후기 보드, 마카롱에 이름을 붙인 태그가 붙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고생했어 마카롱’, ‘혼자여도 괜찮아 크림’ 등
감성적인 이름이 붙은 마카롱
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 이름이 SNS에 공유되며 다시 손님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디자인과 감성이 만든 브랜드
박나현 사장은 디자인 툴을 배우기 시작했다. SNS용 피드 디자인, 포장지 라벨, 그리고 매장 내부 안내문까지 모두 직접 만들었다.
그 결과, 마마롱은 순천의 감성 디저트 브랜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마카롱 맛도 물론 중요했지만, 손님들은 “여기 오면 위로받는 기분”이라는 말을 더 자주 남겼다.
그녀는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손 편지를 써서 포장지 안에 넣기 시작했고, 이 따뜻한 정성이
재방문율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위기를 넘긴 건 진심이었다
2022년 초, 그는 가게를 정리하려는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 직전 SNS에 ‘마카롱 그만 만들까 고민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놀랍게도 수백 개의 댓글과 메시지가 도착했다. “여기 마카롱 먹고 우울증 극복했어요.” “가게 문 닫으면 순천에 갈 이유가 없어요.”
그 피드백은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박 사장은 가게를 이어가기로 결심했고, ‘마카롱으로 위로하는 공간’이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순천 로컬 브랜드로 자리 잡다
현재 마마롱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전환했고, 주말 한정 판매와 시즌 한정 메뉴를 도입했다.
마카롱은 소량만 만들고, 모든 박스에는 손글씨 엽서가 함께 담긴다. 디저트의 맛뿐 아니라 경험 자체를 상품화한 셈이다.
이러한 전략은 지역 블로거와 인플루언서의 눈에 띄었고,
순천 디저트 추천 맛집으로 자주 언급
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브랜딩은 외관이 아니라 철학이다
박 사장은 지금도 매일 새벽 반죽을 시작한다. 그리고 정오에 열리는 가게에는 미리 예약한 손님만 들어온다.
그녀는 “가게를 키우고 싶지 않아요. 단지 이 공간이 오래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가게의 철학은 ‘작게, 그러나 따뜻하게’다.
이 철학이 바로 마마롱의 브랜드가 되었고, 한 번이라도 다녀간 고객은 다시 그곳을 찾게 된다.
마카롱 하나로 마음을 연결하는 힘
마마롱은 이제 단순한 마카롱 가게가 아니다.
감정, 메시지, 감성을 판매하는 브랜드
가 되었다.
손님들은 마카롱에 적힌 문구를 보고 웃고, 눈물짓고, 사진을 찍어간다. 그 마카롱 하나가 “괜찮다”는 위로가 되어준다.
박나현 사장은 말한다. “내 마카롱은 작지만, 누군가의 하루를 살리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 결론
순천의 작은 마카롱 가게는 위기를 진심으로 넘겼고, 디저트를 넘어 감정을 나누는 공간이 되었다. 맛과 정성이 만난 이 브랜드는 사람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
✔️ 블로그 글 요약
- 순천의 수제 마카롱 가게 ‘마마롱’의 폐업 위기 극복 이야기
- 디자인, 감성 네이밍, 손글씨 편지 등 감성 브랜딩 전략 도입
- SNS 기반의 브랜딩과 커뮤니티 반응을 통해 손님 회복
- 소규모 예약제 운영과 경험 중심 판매 방식으로 안정화
- 디저트를 통한 정서적 위로라는 철학을 가진 로컬 브랜드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