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에 위치한 부천 상동. 이곳은 신도시와 오래된 주택가가 공존하는 상권으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지역 중 하나다. 그 중심에서 조용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한 미용실이 있다. 이 글은 1인 미용실 ‘헤어담소’의 주인, 이서연 원장님의 창업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소자본 창업, 기술 기반, 감성 브랜딩. 이 3가지를 동시에 잡아낸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실질적인 장사 노하우를 담고 있다.
퇴사 후 선택한 길, “내 공간을 갖고 싶었어요”
이서연 원장은 원래 부천의 한 프랜차이즈 미용실에서 7년간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녀는 늘 자신만의 공간을 꿈꿨다. “예약이 밀리면 손님 응대도, 서비스 퀄리티도 떨어지더라고요. 나는 손님 한 분 한 분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천천히 시술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퇴사를 결심한 뒤, 6개월 동안 창업을 준비했다. 대출 없이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비용을 줄이는 게 목표였다. 그녀는 상동의 한 건물 2층, 6평 남짓한 공간을 임대해 1인 미용실 ‘헤어담소’를 열게 되었다.
6평의 공간, 어떻게 매력적인 브랜드가 되었을까
1인 미용실은 인건비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와 ‘첫 방문 장벽’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그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3가지 전략을 썼다.
- 정확한 타깃 설정: 30~40대 여성 직장인을 주 고객층으로 설정
- 인스타그램 브랜딩: 시술 전후 사진, 감성 조명,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
- 예약제 운영: 1:1 프라이빗 케어를 강조하며 ‘내 전용 디자이너’ 이미지 구축
그 결과, 오픈 3개월 만에 고객의 70%가 재방문을 했고, 리뷰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신규 고객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디자인보다 중요한 건 ‘관계’
이서연 원장은 “머리를 자르는 기술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손님과 신뢰를 쌓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에요.” 그녀는 손님의 말에 집중하고, 평소 스타일 습관까지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 방문 시 다시 반영한다.
특히 아이를 둔 여성 고객이 많았기 때문에, 육아와 병행하는 일상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머리 예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가 편해야 해요. 그걸 고려하면 고객은 진심을 느끼죠.”
위기의 순간, 리뷰 하나가 준 힘
오픈 초기에는 하루 예약이 ‘0’인 날도 많았다. 혼자 운영하다 보니 마케팅에도 한계가 있었고, SNS 팔로워도 적어 홍보 효과가 미미했다.
그러던 중 한 손님이 남긴 블로그 리뷰가 큰 전환점이 되었다. “디자이너가 내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줬다.”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힐링하고 간다.” 이 리뷰가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비슷한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이 직접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때 깨달았다고 말한다. “디자인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고객의 ‘감정’을 건드려야 한다는 걸요.
”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필요한 건 꾸준함
1인 미용실은 혼자 다 해야 하는 일이 많다. 청소, 마케팅, 고객 응대, 재고 관리까지 모두 원장의 몫이다. 이서연 원장도 여전히 새벽 7시에 출근해 하루를 준비하고, 마지막 손님이 간 후에도 청소와 예약 확인을 반복한다.
그녀는 하루 매출보다는 재방문율과 고객과의 신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장 한 번 오고 마는 손님보다, 한 달에 한 번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이 제겐 보석이에요.”
부천 상동의 작은 공간이 만든 진짜 가치
‘헤어담소’는 이제 상동 지역 엄마들 사이에선 꽤 잘 알려진 공간이다.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내 얘기를 들어주는 미용실”로 입소문이 났다.
이서연 원장은 앞으로도 프랜차이즈 확장보다는 ‘지금 공간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언젠가 이곳이 누군가의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이 나중에 ‘그때 그 미용실 참 좋았지’라고 떠올릴 수 있게요.”
✔️ 블로그 글 요약
- 부천 상동에서 1인 미용실을 창업한 여성의 이야기
- 작은 공간을 감성 브랜드로 키운 브랜딩 전략
- 고객과의 신뢰, 감정 소통을 통한 재방문 유도
- 소자본 창업자에게 필요한 꾸준함과 진정성
- 단순한 공간이 아닌 기억이 되는 미용실 운영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