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작은 골목. 이곳에 15년째 자리를 지켜온 ‘하늘빛옷방’이 있다.
이 옷가게는 2020년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70% 이상 줄며
폐업을 진지하게 고려했던 공간
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손님이 줄을 선다. 그 중심에는 ‘블로그’가 있다. 오늘은 블로그 한 장으로 골목 가게를 살린 사장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1. 손님이 3일 연속 오지 않았다
2021년 1월, 김나영 사장은 처음으로
3일 동안 단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했다.
“가게 문은 열었지만 사람은 없었어요. 낮잠 자고, 인터넷만 보다가 하루가 가버리더라고요.”
그는 ‘이대로 끝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2. 블로그를 시작한 건 딸의 제안 때문이었다
딸은 미디어 전공 대학생이었다. 엄마의 상황을 보고 “그냥 하루에 코디 하나만 올려봐”라고 했다.
김 사장은 스마트폰도 서툴렀지만
딸이 대신 계정을 만들고,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게 ‘하늘빛옷방 불광동 일상’ 블로그의 시작이었다.
3. 글은 투박했고, 사진은 흔들렸다
처음 올린 글 제목은 “오늘 매장 문 열었어요” 본문은 옷 사진 2장과 간단한 멘트였다.
“오늘은 따뜻한 느낌의 니트를 꺼내봤어요.
날이 풀리면 손님이 오겠죠.
”
딸은 "엄마, 이건 일기라기보다 사람을 부르는 글이에요."라고 말해줬다.
4. 두 번째 손님은 ‘블로그 보고 왔어요’였다
글을 5일 연속 올린 날, 30대 후반 여성 손님이 말했다. “블로그에서 본 베이지색 니트 있나요?”
김 사장은
무슨 옷인지 기억조차 못했다.
하지만 블로그에 올린 글을 확인하고 손님에게 웃으며 보여줄 수 있었다.
5. 글에는 '내 말투'가 담겼다
김 사장은 글을 잘 쓰지 못했지만 평소 말투 그대로 썼다.
“
오늘은 날이 추워서 따뜻한 아이보리 니트 꺼냈어요. 이거 입고 따뜻하게 나가보세요.
”
이 말투가 ‘엄마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댓글을 만들었다.
6. 블로그가 단골과 소통하는 창이 되었다
매장에 들렀던 손님 중 일부는 “어제 블로그에서 본 옷 남았어요?”라고 물었고, 김 사장은 그 순간 블로그가 카탈로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느꼈다.
그는
댓글과 방명록에 직접 답변
하며 블로그가 가게의 ‘두 번째 문’이 되었다는 걸 확신했다.
7. ‘옷보다 말’이 먼저 팔렸다
김 사장은 매일 글을 쓰며
상품보다 하루의 기분을 먼저 이야기
했다.
“오늘은 조금 울적한 날이에요. 그래도 입고 나가면 기분 좋아질 청바지 추천드려요.”
이런 문장은 독자에게 ‘옷이 아니라 기분을 산다’는 감정을 줬다.
8. 촬영은 휴대폰, 배경은 매장 한편
사진은 전부 스마트폰으로 찍었고,
배경은 매장 한쪽 벽에 걸린 하얀 천
이었다.
조명도 없이 찍은 사진은 오히려 ‘진짜 느낌이 좋다’는 반응을 이끌었다.
사람들은 포토샵보다 진짜 옷감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을 선호했다.
9. 블로그를 통해 손님이 다시 줄을 섰다
3개월이 지나자 블로그 일 방문자는 300명을 넘었고,
주말마다 블로그 손님이 5~6명씩 매장을 찾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늘빛옷방’이라는 검색어로 찾아왔고 직접 옷을 입고 가는 인증숏까지 올려주었다.
10. 블로그 덕분에 ‘온라인 주문’도 생겼다
김 사장은 원래 배송이나 택배를 하지 않았지만
댓글과 메시지로 “택배도 되나요?”
라는 요청이 늘었다.
딸의 도움으로 계좌 이체와 우체국 택배 시스템을 익힌 뒤 한 달에 평균 20건 이상 발송하게 되었다.
11. 블로그는 무료지만 그 가치가 컸다
그녀는 지금까지도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블로그를 운영한다.
광고도, 홍보도 하지 않지만
블로그 자체가 고객과의 소통 창
이 되었다.
“블로그는 내 일기장이고, 동시에 가게 문이에요.”
12. 1일 1 포스팅, 그게 생존 전략이었다
김 사장은 매일 같은 시간, 오전 10시에 글을 올린다.
“손님이 없을 땐 블로그부터 써요.
글을 올려야 마음이 가게에 머물러요.
”
이 루틴은 자신감을 만들었고 매출보다 먼저 마음을 되찾는 방법이 되었다.
13. 옷가게는 줄었지만, 블로그는 늘었다
불광동 골목엔 폐업한 옷가게가 여럿 생겼지만
김 사장의 블로그는 팔로워 2,000명을 넘겼다.
그는 “블로그 덕에 가게가 계속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한다.
14. 고객은 이제 매장보다 블로그에서 먼저 본다
많은 손님이 “블로그에서 본 옷을 입어보러 왔다”라고 한다.
오프라인은 체험 공간, 온라인은 선택 공간
이 되었다.
이 흐름을 이해하면서 김 사장은 ‘혼자 하는 브랜딩’을 완성해 나갔다.
15. 블로그는 그냥 ‘기록’이 아니라 ‘살아남기’였다
그녀는 말한다. “내가 글을 쓰지 않았다면, 가게는 벌써 없어졌을 거예요.”
옷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 말을 거는 사람
이 되었기에 사람들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결론
블로그는 가게를 다시 움직이게 만든 도구였다. 말을 거는 글, 감정을 나누는 콘텐츠가 사람의 발걸음을 이끌었고 그것이 매출보다 더 큰 변화였다.
블로그 글 요약
- 폐업 위기 골목 옷가게의 블로그 전환 사례
- 일상형 콘텐츠로 고객과 소통한 전략
-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콘텐츠로 살린 방식
- 댓글, 방명록을 통한 감성 마케팅
- 블로그 기반 재구매 및 방문 증가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