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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 근처 닭강정집, 입소문만으로 살아남다

by 소담상회 2025. 4. 24.

전라남도 목포. 바닷바람이 부는 항구 도시이자, 여전히 옛 분위기를 간직한 거리들이 남아 있는 곳이다. 그 중심에 위치한 목포역 인근 골목에는 간판도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닭강정 가게

가 하나 있다.

가게 이름은 ‘윤이네 닭강정’. 배달앱도 없고, SNS 마케팅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점심시간이면 포장 손님이 줄을 선다. 이 가게는 오직 입소문 하나로 8년을 살아남은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첫 시작, 그저 닭을 잘 튀기고 싶었다

윤이네 닭강정은 2015년, 당시 40대였던 윤정민 사장님이 혼자 시작했다. 서울에서 20년 넘게 주방일을 해온 그는 부모님의 고향인 목포로 내려와 자신의 첫 가게를 열기로 결심했다.

“요리는 자신 있었지만, 장사는 처음이었죠.” 윤 사장님은

‘튀김 하나만은 제대로 하자’

는 다짐으로 닭강정 메뉴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곳의 닭강정은 튀김옷이 바삭하면서도 얇고, 양념은 단맛보다 감칠맛이 강한 특징을 가진다.

특히 소스를 미리 버무리지 않고 주문 즉시 무쳐주는 방식

이 ‘시간이 지나도 눅눅하지 않은 맛’을 만든다.

입소문은 의도한 게 아니었다

윤 사장님은 SNS도 하지 않았고, 오픈 후 1년 동안 손님은 하루 평균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한 블로거의 글이 전환점이 되었다. “목포역 근처에서 진짜 맛있게 먹은 닭강정” 이 제목의 글이 퍼지며 서울에서 온 관광객 몇몇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중 한 명이

“다시 목포 오면 무조건 여기 들른다”라고 말하며 리뷰를 올렸고, 그 후로 하루 방문객 수가 꾸준히 증가

했다. 입소문은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번져갔다.

광고 없이도 유지되는 이유

윤 사장님은 지금도 마케팅 비용을 단 한 푼도 쓰지 않는다. 배달 앱 등록도 거절했고, 프랜차이즈 제안도 여러 번 거절했다.

그는 말한다. “광고는 일시적인 관심이고, 맛은 계속되는 신뢰입니다.”

이곳의 닭강정은

소량 튀김 원칙

을 고수한다. 많이 튀기지 않기 때문에 방문 손님은 10~1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그 시간 덕분에 “기다릴 만한 맛”이라는 평가가 생겨났다.

가게 운영 방식은 매우 단순하다

윤이네 닭강정은 메뉴가 3개뿐이다. 기본 닭강정, 마늘간장, 매운맛. 사이드 메뉴도 없다. 음료도 없다.

모든 소스는 당일 조리, 기름은 하루 2번 교체, 닭은 국내산 생닭만 사용

이라는 원칙을 오픈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이런 단순한 구성은 재료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했고, 결국 맛의 퀄리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비결이 되었다.

목포역이라는 위치의 힘

이 가게는 목포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기차를 기다리며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하거나, 포장해 집으로 가져가는 손님이 많다.

관광객뿐 아니라

인근 택시 기사님과 상인들의 단골 비중도 매우 높다.

그들은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는 말을 남긴다.

이처럼 지역 주민과 외부 손님이 조화롭게 유입되는 구조가 가게 운영의 안정성을 만든다.

진심이 담긴 한 마디가 브랜딩이 된다

윤 사장님은 모든 손님에게 “천천히 드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요”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은 형식이 아니라

진심 어린 인사

다.

포장 상자에도 따로 스티커나 로고는 없지만, 소스가 묻지 않게 이중 포장하는 세심함은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결국 ‘이 가게는 믿을 수 있다’는 감정을 만든다.

손님이 만든 리뷰가 최고의 마케팅

윤이네 닭강정은 현재 블로그, 카페, 지도 리뷰 등에서 별점 4.8 이상의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 중 90% 이상이 ‘자발적인 후기’다. 윤 사장님은 리뷰를 직접 확인하진 않지만, 고객의 말을 통해 가게에 대한 반응을 파악한다.

“사장님, 여기 리뷰 좋던데요”라는 말이 그에게는 최고의 칭찬

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윤 사장님은 가게를 확장할 생각이 없다. 인건비도 줄이기 위해 지금도 혼자서 튀기고 포장하고 계산을 한다.

그는 말한다. “내가 직접 닭을 튀기고, 손님 얼굴 보고 인사하는 게 내가 원하는 장사예요.” 이 말에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결론

목포역 골목의 작은 닭강정집은 화려한 광고 없이도 진심으로 손님을 모아 왔다. 오랜 시간 쌓인 신뢰와 꾸준함은 결국 브랜드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 블로그 글 요약

  • 목포역 근처에서 8년간 입소문으로 운영된 닭강정 가게 이야기
  • 소량 튀김, 단순한 메뉴, 철저한 재료 관리 원칙
  •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한 자발적인 리뷰 확산
  • 광고 없이 살아남은 로컬 브랜드의 현실적인 전략
  • 정직함과 따뜻한 인사가 만든 브랜드 신뢰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