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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동네 슈퍼, 아들이 바꾼 마케팅

by 소담상회 2025. 5. 24.

경기도 성남시 수진동. 재개발 소문만 무성한 이 오래된 동네에는 30년째 같은 자리에 있는 슈퍼가 하나 있다.

‘정희슈퍼’

. 골목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이 가게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생 아들 ‘진우’가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왔다. 그의 아이디어 하나가 슈퍼를 바꾸기 시작했다.

1. ‘아무도 들어오지 않던 가게’

진우의 부모님은 하루 종일 가게를 지켰지만

손님은 하루 10명도 되지 않았다.

“옛날엔 아침마다 우유 사러 애들이 줄 섰지. 지금은 다 편의점 가지.”

정희슈퍼는 동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2. 아들은 ‘진열부터 바꾸자’고 했다

진우는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물건 배치가 너무 과거형이에요.”라고 말했다.

라면, 과자, 음료수의 위치를 바꾸고 전단지 대신 손글씨 POP

를 붙였다.

그리고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절반 가격 테이블’로 따로 진열했다.

3. ‘동네 할머니’는 손글씨를 좋아했다

“이건 1+1, 이건 30% 할인이에요!” 진우는 매일 검정 펜으로 간단한 안내를 적어 테이프로 붙였다.

할머니들은 이해하기 쉬운 손글씨 안내

에 관심을 보였고, 읽기 쉽게 크게 쓴 글귀는 구매로 이어졌다.

4. 냉장고 앞에 의자 하나를 놨다

가게 한쪽엔 오래된 음료 냉장고가 있었다. 진우는 그 앞에

의자 하나와 접이식 테이블

을 놓았다.

“어르신들, 음료 하나 마시고 쉬세요.” 이 한마디에 몇몇 단골이 자주 들르기 시작했다.

슈퍼가 쉼터가 되자, 이야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5. ‘동네 소식지’를 A4 용지로 만들었다

진우는 매주 금요일,

‘이번 주 정희슈퍼 소식’

이라는 제목의 A4 한 장 소식지를 복사했다.

내용은 간단했다. 신상품, 할인 품목, 이웃 가게 소식, 날씨와 생활 꿀팁.

할머니들은 소식지를 들고 가서 며느리에게 ‘요즘 가게가 재밌다’고 말했다.

6. 인스타그램 하나로 달라진 풍경

진우는 슈퍼 이름으로 @jeongheesuper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첫 사진은 가게 입구, 두 번째는 ‘오늘의 과자’.

“진짜 이런 슈퍼가 아직도 있어요?”

댓글이 하나둘 달렸고, 주변 중고등학생들이 구경하러 오기 시작했다.

7. 라면이 팔리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 ‘추운 날엔 삼양라면이죠’라는 글과 함께

진열된 라면 사진 한 장

을 올렸다.

고등학생 손님들이 “인스타에서 본 라면 있어요?”라고 묻기 시작했다.

진우는 ‘SNS가 진짜 손님을 데려온다’는 걸 처음 체감했다.

8. 옆집 아이가 매일 음료를 사갔다

초등학생 민재는 학교 끝나고 슈퍼에 들러 ‘감귤 주스 하나 주세요’라고 말한다.

진우는 음료수에 작은 스티커를 붙였다.

“오늘도 힘내자, 민재야!”

아이의 엄마는 감동했고, ‘이 슈퍼는 뭔가 다르다’고 동네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다.

9. 편의점보다 따뜻한 가게

정희슈퍼는 여전히 작고 낡았지만

사람 냄새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었다.

진우는 “우리 슈퍼는 냉장고에선 시원한 음료, 입구에선 따뜻한 말이 나와야 해요.”라고 말한다.

10. ‘정희슈퍼스쿨’이라는 실험

매주 토요일, 진우는 가게 앞에서

‘라면 끓이기 수업’, ‘생활 물가 퀴즈’

같은 작은 프로그램을 열었다.

아이들은 라면을 끓이고, 어르신들은 퀴즈로 물건을 할인받았다.

슈퍼는 이제 놀이터가 되었다.

11. 엄마는 다시 웃기 시작했다

진우의 엄마는 말한다. “

가게에 사람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살 맛이 나더라.

그녀는 진우의 시도를 응원했고, 가게에 다육이 화분과 꽃병을 들여놓았다.

12. 매출은 회복됐고, 얼굴은 더 밝아졌다

1년 전보다 매출은 40%가 늘었다. 단골은 두 배가 됐다.

가장 큰 변화는

가게 안에 웃음소리가 생겼다는 점

이다.

사람들이 정희슈퍼에 오면, 살 게 없어도 앉았다가 간다.

13. 진우는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방학이 끝나고 진우는 서울로 돌아갔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여전히

정희슈퍼의 일상을 업데이트 중

이다.

엄마는 혼자서도 글을 올리고, “오늘은 귤이 들어왔어요 :)”라고 댓글을 단다.

14. 오래된 가게도 새로워질 수 있다

진우는 말한다. “

브랜드가 멋진 로고가 아니라, 지켜지는 마음이라는 걸 배웠어요.

정희슈퍼는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가게’가 되었다.

15. 동네 슈퍼는 그냥 상점이 아니다

정희슈퍼는 슈퍼가 아니라

사람들이 기대 없이 들어왔다가, 기분 좋게 나가는 공간

이다.

그 시작은 냉장고 옆 의자 하나였고, 그 중심엔 사람을 위한 마케팅이 있었다.

결론 

정희슈퍼는 물건이 아니라 마음을 판다. 아들의 아이디어는 마케팅이었지만, 그 본질은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이었다. 오래된 공간도 다시 웃을 수 있다.

블로그 글 요약

  • 오래된 동네 슈퍼의 리브랜딩 사례
  • 가족 참여형 마케팅의 실제 효과
  • SNS, 손글씨, 고객 경험 중심 전략
  • 동네와 연결되는 공간 운영 방식
  • 정서적 관계 형성이 매출보다 중요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