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간판도 없이 운영하는 수제버거집 이야기

by 소담상회 2025. 5. 19.

부산 진구 전포동. 카페거리로 유명한 이 동네 골목 사이에

간판도, 메뉴판도 없는 가게

가 있다.

낡은 철제문 옆 유리창엔 손글씨로 ‘열림 11:30 / 닫힘 빵 떨어질 때까지’라고 적힌 메모만 붙어 있다.

하지만 이곳엔 매일 점심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선다. 오늘 소개할 가게는 ‘버거바 없음’. 간판 없는 수제버거집, 그 이유 있는 존재 방식이다.

1. 간판이 없다는 건 '찾아오게 만드는 힘'

대표 정재현 사장님(38)은 처음부터 간판을 다는 것을 고민조차 하지 않았다.

보고 들어오는 가게보다, 알고 찾아오는 가게가 오래갑니다.

이 철학은

‘간판 대신 스토리로 기억되기’

라는 전략으로 이어졌다.

2. 초반 6개월간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었다

가게는 의도적으로 불친절해 보이게 설계되었다. 메뉴판 없음, 셀프 주문, 대기 줄 없음, 포장 불가.

하지만 이 방식은 오히려

“왜 저런 방식일까?”라는 관심

을 끌었고, SNS에서 자발적인 리뷰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정 사장님은 말한다. “불편함도 콘셉트가 될 수 있어요.

3. 메뉴는 단 세 가지, 하지만 설명은 정성스럽게

메뉴는 단순하다.

오리지널 버거, 더블버거, 마늘버터버거

. 음료는 탄산수 한 가지.

하지만 매번 주문 시 사장님이 패티 굽는 방식, 소스 조합, 빵 수급 상황까지 직접 설명해 준다.

이런 방식은

‘메뉴가 아니라 경험을 주문한다’

는 인식을 남긴다.

4. 재료는 시장에서 당일 구매 원칙

모든 재료는 인근 시장에서 직접 구매한다.

양상추, 토마토, 다진 소고기, 수제 소스

까지 매일 아침 준비된다.

정 사장님은 가게 문을 열기 전, 2시간은 시장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직접 봐야 신선하고, 신선해야 손님이 기억해요.

5. ‘손님을 기억하는 방식’이 마케팅이 되다

이 가게의 핵심 마케팅은 기억이다. 정 사장님은 손님의 이름을 외우지 않는다. 대신 첫 방문 때의 주문 조합을 기록한다.

예: “저번에 더블에 머스터드 뺐던 분 맞죠?” 이 한마디가

단골을 다시 오게 만든다.

6. SNS 마케팅? 리뷰는 손님이 쓴다

이 가게는 공식 SNS 계정이 없다. 리뷰와 노출은 전부 자발적인 손님 콘텐츠에 의존한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버거바 없음

엔 벌써 5,000건 이상의 리뷰가 쌓여 있다.

정 사장님은 “SNS는 우리가 쓰는 게 아니라, 손님이 대신 써주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7. 소리, 냄새, 속도까지 조절하는 운영 전략

가게 안에선 음악이 없다. 대신 패티 굽는 소리와 바삭한 튀김소리가 들린다.

이 사운드는 유리문을 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전달된다.

소리와 냄새가 광고가 되는 구조

다.

속도도 의도적으로 늦다.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기에 버거 하나당 7분 소요.

8. 단골은 '음료를 공짜로 받는 방식'으로 구분

5번째 방문부터 음료가 무료다.

기록은 없다.

사장님은 기억한다.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외워요.

단골은 ‘서비스’보다 ‘기억’에 반응한다. 이 진정성 있는 보상 방식이

브랜드 신뢰도

를 높인다.

9. 인테리어보다 '조명과 냄새'가 먼저

가게는 낡은 목재 가구와 콘크리트 벽면. 하지만 천장의 노란 조명과 후드 환기 시스템이 핵심이다.

정 사장님은 “

눈과 코가 먼저 반응하게 하자

”는 원칙으로 주방과 홀을 하나로 연결해 뒀다.

조명과 냄새, 온도까지 하나의 ‘분위기’로 묶인 셈이다.

10. 손님의 피드백은 설계에 반영된다

한 고객이 남긴 “버거가 너무 높아서 먹기 어렵다”는 리뷰 이후,

‘컷팅 요청 시 반으로 잘라 제공’

이라는 문구가 메뉴 설명에 추가되었다.

또 다른 고객은 ‘겨울엔 안쪽이 추워요’라고 남겼고, 정 사장님은 난방기 위치를 바꾸고 방풍커튼을 설치했다.

피드백은 반성문이 아니라 설계도예요.” 이런 유연한 수용 태도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11. 주변 상권과 ‘무언의 협업’

정 사장님은 인근 디저트 카페와 상생 관계를 유지한다. 디저트는 따로 판매하지 않지만, “식사 후 ○○카페 가시면 오늘 초코 무료”라고

협업 이벤트를 입소문 중심으로 전개

한다.

상권을 경쟁보다 연결된 흐름으로 보는 태도가 장기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12. 간판 없는 가게의 정체성은 결국 '태도'

정 사장님은 말한다. “간판은 벽에 거는 게 아니라, 사람 기억에 남는 거예요.

그는 고객 응대, 재료 선택, 요리 방식 모두

‘기억될 만한 태도’

로 일관한다.

이 태도는 가게 운영 방식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결론

간판 없이도 살아남은 수제버거집은 진심과 태도로 손님을 기억했고, 불편함을 정체성으로 바꿨다. 소리와 냄새, 정성 가득한 손맛이 이 가게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블로그 글 요약

  • 간판 없는 골목 수제버거집의 생존 전략
  • 불편함을 콘셉트로 바꾼 브랜드 운영 철학
  • 메뉴 단순화와 감성 응대 방식
  • 피드백 반영과 상권 연계로 지속 성장
  • 기억 기반 고객 관리로 장기 단골 확보